[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가 사기 행각을 벌이며 쓴 엉터리 교포 말투가 밈(meme·인터넷 유행어)으로 온라인을 도배하고 있다. 이를 한 코미디언이 패러디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지난 30일 엄지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청조를 패러디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엄지윤은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성 4명에 둘러싸여 보호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전청조가 과거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제주도를 방문해 찍은 사진을 패러디 한 것이다.

엄지윤은 사진과 함께 “OK..Next Time..I am 엄청조”라는 전청조의 엉터리 교포 말투를 흉내낸 멘트도 덧붙였다. 전청조는 남현희 등을 속이며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유명 그룹의 혼외자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해당 패러디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사기꾼을 따라하냐” “피해자들의 심정은 생각 안 하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엄지윤은 이를 의식한 듯 게시물을 조용히 삭제했다.

평론가 위근우는 개인 SNS를 통해 “전청조가 사기 친답시고 했던 짓거리들이 상상 이하로 허접해서 나도 웃기긴 한데 명백히 사기 피해자들(남현희 제외하고도)을 양산한 사기꾼이 사기를 위해 쓴 말이라면 적어도 기업 마케팅에선 지양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냥 허접한 사기꾼에 대한 비웃음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런 허접한 사기에도 속은 사람들에 대한 비웃음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우려를 낳고 있는 ‘전청조 밈’은 이미 예능계에도 스며들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Ok… 그럼 Next time에’라는 자막이, 2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는 ‘I am 가수예요’라는 자막이 쓰였다.

이처럼 유행하는 밈을 방송에 녹이려는 시도가 자칫 선을 넘곤 한다. 

지난 8월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는 출연자 하하가 영화 ‘내부자들’의 19금 장면에서 유래한 밈을 따라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배우 이경영이 특정 신체 부위를 이용해 폭탄주를 제조하는 신으로 수위가 세다. 제작진은 ‘일어서서 하는 건배사’라는 자막과 함께 이를 따라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냈는데, 시청층이 넒은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루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엄지윤, ‘전참시’ ‘런닝맨’/ 소셜미디어,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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