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믿어야 한다.”
KT 위즈 벤자민의 어깨가 무겁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KT는 전날 NC에 5-9로 패했다. 상대 선발 에릭 페디를 공략하지 못했다. 9회 배정대의 만루포가 아니었다면 단 1점 만을 얻은 채 1차전을 패했을 것이다. 10일 정규 시즌 최종전 이후 약 3주간 실전을 치르지 못한 공백기 여파가 커 보였다.
또한 믿었던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무너졌다. 쿠에바스는 3이닝 6피안타 2사사구 7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중반 보 슐서를 대신해 KT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쿠에바스는 18경기 12승 무패 평균자책 2.60을 기록하며 올 시즌 무패 승률왕에 올랐다. 시즌 첫 패를 중요한 가을야구 무대에서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선발은 벤자민. 올 시즌 29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 3.54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KIA전을 마친 뒤 피로감을 호소해 공백기를 가졌던 벤자민은 지난 6일 삼성전에서 단 20개의 공을 던진 후 왼팔 통증을 느껴 조기 강판했다. 그대로 시즌이 끝났다.
다행히 재활 훈련과 자체 청백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청백전 때도 괜찮았다. 아프지만 않으면 자기 볼을 던질 것이다. 벤자민이 잘 막아야 한다. 초반에 잘 안 꺾이고, 빠르게 타선이 터진다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NC 1번부터 3번 타순을 책임지는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가 벤자민을 상대로 모두 3할이 넘는 고타율을 기록했다. 제이슨 마틴은 7타수 3안타 타율 0.429로 강했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이 잘 막아야 한다”라며 “지금 벤자민보다 더 좋은 불펜이 몇 명 없다. 상백이가 좋았으면, 벤자민이 안 됐을 때 상백이를 생각했을 텐데 그런 상황이 아니다. 또 이틀 연속 불펜 데이는 말이 안 된다. 벤자민을 믿어야 한다. 최소 실점, 긴 이닝을 끌고 갔으면 한다”라고 희망했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