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와 정해영/KIA 타이거즈정해영/KIA 타이거즈 2023년 10월 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정해영이 9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정해영/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믿어영, 내년에도 잘 부탁해영.”

KIA 타이거즈는 최근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호랑이 가족 한마당 행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장을 찾은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행사 도중 몇몇 선수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정해영/마이데일리정해영/마이데일리

이에 KIA 심재학 단장이 즉시 사과문을 내놓았다. 그러나 성난 팬심이 쉽게 정리되지 않는 모양새다. 그런데 한편으로 또 다른 양상이 벌어졌다. 하이파이브 행사 논란과 크게 관계없는 마무리투수 정해영(22)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했기 때문이다.

정해영은 “안녕하세요 정해영입니다. 제가 호마당 하이파이브를 하던 도중에 ‘힘들어요’라는 말을 했다는 영상과 함께 올라온 글을 받았습니다. 그 영상을 받고 혹여나 논란을 더 크게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많은 고민 끝에 글을 올립니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정해영은 “작은 논란이라도 그게 팬 분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생긴 논란이라면 사과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제가 진심으로 대했던 팬분들에게서 이런 논란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너무 죄송스러워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우선 제가 그 말을 했을 때 다른 상황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제가 한 말에서 비롯된 일이기에 변명 같아 그 말에 대한 다른 해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제 말로 인해서 상처를 받은 분이 계시다면, 실망을 하신 분이 계시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정해영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는 이번 호마당뿐만 아니라 어떠한 행사나 팬분들을 마주할 때 단 한순간도 진심으로 대하지 않은 적 없었습니다. 늘 그랬듯이 이번 행사때도 최선을 다해서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고, 행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즐거웠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제가 팬분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제 진심입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정해영은 “제가 한 말로 인해서 상처를 입으신 분께서 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주시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정해영의 진심이 충분히 느껴졌다.

비슷한 시각 김석환이 게시한 사과문과 반응이 180도 달랐다. “정해영 선수는 잘못이 1도 없다”부터 “내년에도 세이브 부탁해영”, “믿어영, 내년에도 잘 부탁해영”이라는 팬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정해영의 이름 마지막 글자 ‘영’을 감안해 많은 팬이 ‘~영’으로 호감을 드러냈다.

사실 직접적인 논란의 주인공도 아니었고, 누구보다 호마당의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준 선수였기 때문이다, 정해영은 이의리와 함께 노란 여성용 가발을 쓰고 최선을 다해 코믹댄스를 추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프로라면 당연하지만, 평소에도 정해영은 팬 서비스가 좋은 선수다.

정해영/KIA 타이거즈정해영/KIA 타이거즈

정해영은 KIA의 역사를 쓴 클로저다. 클로저로 자리잡은 2021년 34세이브, 2022년 32세이브, 올 시즌 23세이브로 통산 90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순수 타이거즈 최초로 3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임창용도 보유했지만, 해태와 삼성을 오가며 해낸 기록이었다. 정해영이 프로의 모범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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