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박진영, 방시혁이 20년 우정 속 피어난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1일 밤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217화 ‘운명적 만남’에 출연한 박진영, 방시혁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시혁은 박진영과 처음 만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진영이 형 매니저 분이 신인 프로듀서를 찾고 있었는데 제 데모를 들으신 거예요.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와서 ‘박진영이다’ 하는데 국내 가요를 잘 모를 때라 사실 비닐 바지로 밖에”라며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줘 큰 웃음을 줬다.

“형이 저한테 어시스턴트 프로듀서를 제안했는데 그때 제가 뭘 몰라서 ‘뭐 해주실 거예요?’ 했어요”라는 방시혁의 말에 박진영은 “근데 제가 그런 사람을 너무 좋아해요. 너무 귀여운 거예요. 주변 사람들이 시혁이를 만나면 100이면 100 ‘쟨 왜 그래?’ 이랬어요”라고 덧붙였다. 방시혁은 “어떻게 대해야 될지를 모르겠는 거예요. 지금도 사실 경영진 분들이 ‘세 치 혀로 천 냥 빚을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해요”라며 웃었고, 박진영은 “전 세계 시혁이를 만나는 분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잘 돼서 이러는 게 아니라 원래 그랬어요 얘는”라고 농담하며 “친해지면 그 시니컬함이 재밌어요. 투덜대면서 다 해놔요. 시혁이 없었으면 지금의 JYP는 없었죠”라고 방시혁에게 공을 돌렸다.

두 사람은 갈라서는 계기가 됐던 ‘양말 사건’을 회상하기도. 박진영은 미국 진출을 꿈꾸며 아는 형에게 방 한 칸을 빌려 방시혁과 기거했던 일을 꺼냈다. 방시혁 역시 “제가 빨래 담당이었는데 형이 양말을 항상 두 개를 포개서 던져 놔요. 그럼 제가 남이 신던 양말을 풀기 싫어서 하지 말라고 하는데 계속 하는 거예요. 그러다 어느 날 폭발한 거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제가 깜짝 놀란 거예요. 양말 가지고 이렇게 할 일인가. 생각해 보니까 몇 달 동안 쌓인 건데 전 그때 ‘형한테?’ 싶었어요. 그리고 시혁이가 가출을 해서 나갔어요”라는 박진영의 말에 “그렇게 귀국을 했죠. 형이 언젠가 방송에서 ‘그 일이 없었으면 케이팝 역사가 바뀌었다’고 하시더라고요”라고 농담하던 방시혁은 “저는 형이 미국에 있겠다고 해서 같이 남은 거지, 사실 고민이 얕았어요. 제 결심이 약해서 돌아온 거예요. 그런데 형은 심지가 있어서 남았고 뒤 세대에게 길을 열어준 거죠”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박진영, 방시혁은 두 대의 피아노에 마주 앉아 지금의 두 사람을 있게 해준 명곡들을 들려줬다. 이기찬의 ‘또 한 번 사랑은 가고’를 연주하며 노래한 박진영의 무대에 “이거 뒷이야기도 들려 드려야죠”라고 입을 뗀 방시혁은 “이거 이기찬 씨가 불러서 대박이 났잖아요? 형이 와서 ‘이거 내가 불러야 된다고 그랬잖아, 완전 대박났잖아’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형이 안 불러서 그래’ 했어요”라는 후문으로 웃음을 줬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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