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폴타바 지역 크레멘추크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 당시 피해를 입은 정유공장에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섰다. [폴티바 군사청, 로이터]

우크라이나가 지난 24시간 동안 100곳이 넘는 정착촌에서 러시아의 포격을 받았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공습으로,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것을 틈타 이같은 군사적 움직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성명을 내고 “낮 동안 적군이 10개 지역의 118개 마을을 포격했다”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피해”라고 말했다.

클리멘코 장관은 “밤사이 러시아 점령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규모 포격을 가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에 따르면 최소 4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크레민추크에서는 정유소가 공격을 받아 대형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 100여명이 출동해 진압 작전을 벌였다.

헤르손에서는 여러 지역이 포격을 받아 사망자와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dpa통신은 헤르손의 한 마을에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가해져 59세 여성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AFP 통신은 “러시아가 작년과 마찬가지로 추운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타격하는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정가의 관심은 우크라이나보다 중동으로 쏠리면서 우르라이나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급기야는 미국에 지속적 군사 지원을 요청하는 로비에 나섰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31일 관료, 군, 고문 등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사절단은 지난주 워싱턴DC를 찾아 미국 정계를 상대로 추가 군사원조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사절단의 지원 요청안에는 일단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사거리 320㎞짜리 단탄두 버전과 F-16 전투기 조종사 훈련, 해병대 상륙작전 훈련에 대한 지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뒤 수도 키이우를 사수하고 동부 영토를 수복하기 위한 진격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같은 탈환전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강력한 방어에 막혀 부진을 거듭하며 올 겨울이면 유효시한이 끝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설상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경파 마이크 존슨(공화)이 연방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점도 대형 악재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불만을 품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되찾지 못하더라도 러시아와 타협을 통해 즉각 전쟁을 끝내도록 할 것이라는 재집권시 계획을 밝혔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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