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공백’에 부진한 4Q, 증권가도 “부진” 전망…갤S24, 조기출시 가능성도

삼성전자 갤럭시 폴더블폰 Z플립5(왼쪽)와 Z폴드5(오른쪽) 사전예약 첫날인 1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삼성스토어에서 사전예약 희망자들이 신제품을 체험해보고 있다. 2023.08.01./사진제공=뉴시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갤럭시 Z 플립5·폴드5 조기 출시의 효과로 3분기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스마트폰 시장도 불황을 겪는 가운데 삼성은 신제품을 ‘당겨쓰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4분기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눈에 띄는 신제품 없이 애플과는 프리미엄폰, 중국 업체들과는 중저가폰에서 거센 경쟁을 마주한다. 증권가도 ‘기대치’를 낮추는 흐름이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고금리 장기화와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스마트폰 등의 최종수요 개선 조짐이 여전히 안 보인다”면서 목표주가를 8만7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스마트폰의 출하량 및 평균판매단가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올 4분기 MX(모바일경험) 사업부 영업이익의 축소를 예상하고, 목표주가도 9만5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올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상대적 부진은 증권가의 공통된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스마트폰 판매 대수 감소로, 연간 두 자릿수(10%p 이상)의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NH투자증권은 4분기 하방 리스크로 “스마트폰 등 컨슈머 향 제품 수요의 둔화”를 지목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우울한 전망은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 등 원인이 여럿이지만, 그나마 적자 폭을 메워주던 스마트폰 사업마저 4분기에는 신통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깔려 있다. 특히 삼성은 스마트폰에서 매년 1~3분기 점유율 1위를 달리지만, 아이폰이 출시되는 4분기에는 뒤지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지난해 3분기에도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카날리스 조사)은 22%와 18%였지만 4분기 20%와 25%로 뒤집혔다.

연말 성수기 삼성의 신제품 스마트폰 부재는 매 4분기마다 애플에 주도권을 넘겨주는 원인이었는데, 올해는 하반기 삼성의 프리미엄폰인 갤럭시Z 폴드·플립5을 예년보다 2주 가량 빠른 7월 26일 공개한 바 있다. 초기 2~3개월간 판매량을 끌어올려 신제품 출시 효과를 3분기에 온전히 누리려는 전략이었고, 실제 성과로도 이어졌지만 그만큼 4분기 공백도 더해진 셈이다.

삼성전자 스스로도 올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 15 시리즈를 출시한데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또 중국 등에서 새로운 단말기가 지속 출시되면서 중저가 모델의 경쟁도 거세졌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과 보급형 모델의 중간급인 갤럭시S23 FE(팬에디션) 출시로 시장의 신제품 수요에 대응하고, 갤럭시Z 5시리즈의 판매량을 지속하는데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부문 상무는 최근 실적 발표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연말 성수기에 대응해서 다양한 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폴더블 신제품 판매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이 ‘당겨 쓰기’ 전략을 한 번 더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소식통을 인용, 삼성의 새로운 바(Bar)형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24 시리즈가 “내년 1월 초중순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고, 이에 앞서 IT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도 “갤럭시S24 시리즈가 내년 1월 중·하순쯤 공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갤럭시S23 시리즈의 공개가 올해 2월 첫주였던 것과 비교하면, S24는 2~3주 가량 출시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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