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철규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총선 준비 작업에 나선다. 이 전 사무총장은 김기현 1기 지도부 일원으로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가 한 달도 안 돼 당직에 복귀했다. 대표적 ‘친윤계’ 의원의 복귀에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하는 만큼 총선 승리 발판이 될 인재영입 성과로 불만을 잠재울지 주목받는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0월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철규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으로 인선했다. 국민의힘은 이 위원장의 선임을 놓고 사무총장으로서 인재 영입 활동을 해온 업무 연속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판 여론이 나올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인재 영입 작업을 위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업무의 연속성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해달라”며 “우리 당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총선에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국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분을 영입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친윤석열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재선 의원이다. 이 위원장은 김기현 1기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총선인재 영입 작업을 진행해왔으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10월14일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여권 일각에선 이철규 전 사무총장이 인재 영입 작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면서 자칫 윤 대통령의 의중을 의식한 인재영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심기에 거슬리면 같은 당 의원도 내쫓겠다고 겁박하는 이철규 의원이 과연 어떤 인사를 영입하겠냐”며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철규 의원을 보름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내년 총선은 전국이 강서구청장 선거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사무총장 시절인 9월14일 소속 의원들과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 총선 관련 명단을 주고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대통령실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위원장이 계파를 초월한 다양한 인재 영입에 성과를 거둔다면 당내 비판 목소리는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비례정당으로 국회에 입성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의 영입 과정에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규 위원장은 경찰 시절에도 탄탄한 인맥과 살뜰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일을 수행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청 외사1과 과장을 맡고 있던 이 위원장은 2005년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 한국 방문 때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정을 조정한 끝에 허준영 경찰청장과 앨빈 토플러의 면담을 성사시킨 바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011년 12월27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에 선임된 20대 벤처사업가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위원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총선에서 인재 영입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의힘 전신인 신한국당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인재를 영입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의 15대 총선 공천은 인재영입 최고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당명을 민주자유당에서 신한국당으로 바꾸고 인적쇄신을 시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과 이재오 전 의원 등 민중당 출신의 재야인사들을 영입하는 동시에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했던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발탁했다. 좌우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인재영입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총선에서 139석을 쓸어담아 새정치국민회의(79석), 자유민주연합(50석)에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19대 총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전략으로 승리했다. 박 전 대통령 또한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교체했다. 이와 함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등 ‘박근혜 키즈’로 불린 20대 정치인과 다문화 가정을 상징하는 이자스민 전 의원을 영입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이러한 인재 영입을 통해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극복하고 152석을 따내며 과반 의석 확보라는 결과를 거뒀다. 이철규 위원장은 1957년 강원도 삼척군(현 동해시) 출신이다. 삼화초등학교, 북평중학교, 성일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행정학 학사,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경찰간부후보생 29기로 수석 합격’졸업하고 경위로 임관했다. 34년 동안의 경찰 재직 당시 경기안산경찰서 서장, 경찰청 외사1과 과장, 강원지방경찰청 차장, 서울지방경찰청 경무부 부장, 충북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정보국장, 경기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경찰로 재직하던 시절 정보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강원도 출신으로는 최초로 경찰청 정보국장을 맡기도 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에 입당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당선된 뒤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과 함께 새누리당에 복당했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1년 12월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으로 인연을 맺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자 대통령 당선인 총괄보좌역으로 임명됐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7월과 11월에 마련한 비공개 만찬에 참석하기도 했다. 친윤 국회의원들의 공부모임인 ‘민들레’를 추진한 것도 이 위원장이다. 그는 ‘국민공감’으로 이름을 변경한 공부모임의 총괄간사를 맡아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13일 열린 전당대회 이후 김기현 지도부 1기의 사무총장을 맡았으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책임을 지고 10월14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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