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경

재무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전력과 가스공사가 다음주 중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전은 이번 3분기 깜짝 흑자 전환을 기록하겠지만, 가스공사는 미수금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달 10일, 가스공사는 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전은 10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전이 이번 3분기 1조5561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23조7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1% 증가할 전망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7273억원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올려온 전기요금과 지난해말부터 올초까지 하락한 유가 등 에너지 가격 영향이 크다. 신영증권은 전력판매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13.2% 상승한 반면, 연료단가는 LNG(액화천연가스)와 석탄 각각 9.6%, 25.6%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흑자 전환은 단발성 기록일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다시 약 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스공사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을 203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48% 증가한 값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13% 감소한 8조1444억원, 당기순이익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호주 프렐류드·GLNG 등 전반적으로 해외사업 부진이 예상된다. 또한 한국형 LNG 화물창 결함 관련 소송 패소로 영업외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은 한국형 LNG선 화물창 결함 논란으로 발생한 손실에 대해 삼성중공업과 SK해운에게 188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가스공사는 미수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말 기준 12조원 규모를 기록한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이 3분기에도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올초 하향 안정세를 띄었던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등 영향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러우, 이팔전쟁 등 이슈로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한 상태”라며 “사채발행하도, 고금리 등 대외여건을 고려하면 요금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스공사는 아직 미수금 회수가 나타나기 힘든 상황”이라며 “최근 유가 변동을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가스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내년 총선 등을 고려하면 요금 인상 가능성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정부와 여당이 요금 인상에 앞서 한전과 가스공사의 자구책을 주문한 만큼, 양 사가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노력이 전제돼야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스공사는 재무기록 상 흑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가스요금 인상 논의는 전기요금 논의보다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달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논의되겠지만 가스요금 인상은 결정되지 않을 것 같다”며 “겨울 난방 성수기 직전 인상하기 부담스러운 데다, 한전과 달리 가스공사는 손익계산서 상에서 흑자를 유지하는 데다 상대적으로 사채 발행 한도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스요금 인상은 내년 총선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요금이 동결된다면 최근 유가와 가스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미수금 규모 역시 지속 상승하면서 14조~15조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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