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내년초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하면서도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건들락 CEO는 불황으로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전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건들락은 1일(현지시간) CNBC 간판 프로그램인 ‘클로징 벨’에 출연해 “‘고금리 장기화’ 개념은 아주 어두운 취약점을 안고 있다”며 내년초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 장기화 예고는 지난 6~8주간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쳤고, 이자비용(상승)은 매우 빨리 집으로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시장이 마주한 한가지 문제는 우리가 이런 금리와 재정적자를 더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건들락 CEO는 이날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한 뒤, 내년초 인하 가능성을 제기해 더욱 이목을 끈다.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인 5.25~5.5%로 동결한 직후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한 것이 다시 인상하기 어렵다는 뜻은 아니”라며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하지만 건들락 CEO는 미 경제가 내년 초에는 빠르게 냉각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경기 둔화의 징후로 실업률, 장단기 금리 역전, 해고를 꼽았다. 우선 미 실업률이 여전히 낮지만 상승 추세라는 점에 주목했다. 또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10년물을 앞지르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1년 넘게 지속되는 것도 불황의 시그널이라고 해석했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짧은 채권은 만기가 긴 채권보다 금리가 낮은데, 반대 현상이 나타나면 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여겨진다. 해고의 물결도 시작되고 있다고 건들락 CEO는 언급했다.

그는 “나는 정말로 해고가 다가오고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고용이 얼어붙는 것을 봤고, 이제는 해고 발표를 보기 시작할 것이다. 금융회사와 테크 회사에서 해고가 이어질 것이고, 이는 전반적으로 확산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미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9월말로 끝난 회계연도에 1조7000억달러까지 불어난 것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건들락 CEO는 “우리는 오늘의 금리 수준으로 운영되는 이 정부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며 “이는 완전히 지속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Fed가 내년 초여름까지 기준금리를 2.5%까지 낮춰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들락 CEO는 “내 예상대로 경제가 나가떨어진다면, Fed는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가 아닌 200bp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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