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위기를 맞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풋볼 365’는 3일(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서 경질 위기를 맞았다”라며 차기 맨유 감독 후보를 거론했다.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 등이 맨유 감독 부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해 7월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시절 텐 하흐 감독은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올려놓는 등 유럽 빅클럽들의 주목을 받았다. 세련된 전술로 ‘제2의 펩 과르디올라’라고 불렸던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서 첫 빅리그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첫 시즌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텐 하흐 감독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6위로 마무리한 맨유를 3위까지 끌어 올렸다.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에 성공하며 명가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두 번째 시즌 만에 맨유 감독 부임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서 무려 5패를 기록하며 8위로 뒤처졌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승 2패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다. 지난 30일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는 0-3으로 패하며 우승권 팀과 격차를 여실히 느꼈다.
레전드들도 맨유의 부진에 목소리를 높였다. 맨유의 전설적인 공격수 앤디 콜은 “상대 팀들은 더이상 올드 트래포드에서 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며 과거와 달라진 위상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게리 네빌은 “비참한 경기력 속 고군분투하는 감독을 봤다. 이런 감독들의 결말을 수도 없이 봤다”라며 텐 하흐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미 영국 현지에서는 맨유 차기 감독 후보들을 거론하고 있다. 영국 ‘풋볼 365’는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인터밀란과 토트넘 등을 지휘했던 콘테 감독 등을 차기 맨유 감독 후보로 예상했다. 첼시 지휘봉을 잡은 뒤 4개월 만에 경질된 포터 감독도 후보 중 하나다. 세 감독 모두 무적 상태다.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후 7번의 감독 교체가 있었던 맨유다. 퍼거슨 감독 이후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감독이 1000일 이상 맨유를 지휘한 유일한 감독이다. 정식 감독 중 가장 빨리 경질된 감독은 데이비드 모예스(295일)였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은 지 490일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