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이 에린 패터슨의 자택을 수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혼한 며느리가 해준 음식을 먹고 전 시댁 식구들에게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며느리는 치명적인 독버섯이 들어간 음식을 먹인 것으로 드러나 결국 살인 혐의로 2일(현지시간) 기소됐다.

BBC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의 작은 시골마을에 사는 에린 패터슨(49)은 지난 7월29일 점심에 전 남편의 가족들을 초대했다. 에린은 쇠고기를 다진 버섯으로 감싸는 요리인 비프 웰링턴을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엔 시부모 등 시가 식구 4명이 참석했고, 전 남편인 사이먼 패터슨은 참석 예정이었다가 갑작스런 사정으로 오지 못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친 후 귀가한 이들은 당일 밤부터 심한 복통을 느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8월 4~5일 3명이 사망했다. 남은 1명은 간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생명이 위독했지만, 집중 치료를 받고 최근 퇴원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전 며느리가 대접했던 문제의 음식에는 데스캡(아마니타 팔로이드) 버섯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이 버섯에 들어있는 독은 가열을 해도 사라지지 않으며, 버섯 절반 분량만 먹어도 치사량을 넘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며느리인 에린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사랑했고 두 분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같은 자리에서 식사했던 에린은 중독되지 않은 점과 버섯 구매처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는 등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왔다.

아울러 경찰은 에린이 2021~2022년 발생한 별개의 살인 미수사건 3건과도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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