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양산센터 정밀진단존에서 중고차를 정밀 진단하는 모습./현대자동차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중고차업계가 현대자동차·기아 인증중고차 사업 개시 직후 생존을 위협 받고 있다. 소비자가가 기꺼이 현대·기아인증차 구매에 몰리면서다. 기존 업체들 나름의 대응책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업체인 케이카와 엔카닷컴 모두 일회성비용 발생 등으로 최근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케이카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5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 급감했다. 엔카닷컴도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간 당기순이익이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229억원)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일회성 비용에 기인하지만 향후 전망도 장담할 수 없다.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해 소비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케이카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5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 급감했다./케이카 홈페이지

이에 케이카와 엔카닷컴은 중고차 시장 내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해 최근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공격적인 전략에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가 검증된 중고차 매물로 승부하는 만큼, 케이카와 엔카닷컴도 소비자 신뢰를 높일 프로모션이나 서비스를 마련했다.

케이카는 이달 19일까지 ‘책임 환불제’ 기간을 기존 3일에서 최대 7일로 확대 운영한다.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하고 7일간 운행한 후 만족하지 못하면, 수수료나 위약금 없이 100% 환불하는 정책이다.

엔카닷컴은 ‘엔카믿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믿고는 오프라인 고객 접점 공간인 엔카 믿고센터에서 딜러 만남 없이 중고차 상담부터 구매 후 케어까지 전 과정을 진행하는 서비스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엔카믿고 등 판매자와 소비자 중고차 거래를 직접 지원하는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 2달 중고차 판매목표를 3000대로 정했다./기아

기존 중고차 업체가 서비스 품질 등을 높이지 못하면, 현대차와 기아와 경쟁하기엔 무리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00여개 항목 인증을 거친 매물을 판매하는 데다, 가격도 기존 업체 대비 크게 비싸지 않다. 비슷한 사양 차종으로 비교시 현대차 중고차 매물이 비싸더라도 가격차는 100만원 안팎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향후 2~3년간 현대차와 기아는 시장점유율을 제한키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달 판매목표를 각각 5000대와 3000대로 정했다. 시장점유율도 현대차는 2025년 4월까지 4.1%, 기아는 2024년까진 3.7% 이하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중고차업계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점유율 방어에 문제없단 입장이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매입 대상을 신차 구매 고객으로 제한하기에 우선 기존 업체의 중고차 물량 확보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당장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2~3년 후에는 기존 중고차 업계 경쟁력에 따라 생존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지금보다 중고차 시장이 1.5배가량 커지겠지만 소비자는 고사양 물량을 파는 현대차와 기아에 쏠릴 수 있다”며 “정부가 3년 이후 독과점이나 문어발경영 등 문제점이 없는지 살펴보되 기존 업체도 차별화 전략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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