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대한축구협회

[마이데일리 = 포항 최병진 기자] 김종우(포항 스틸러스)가 마침내 ‘콩’에서 탈출하며 ‘킹’으로 인정받았다.

포항은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와의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에서 4-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혈투였다. 포항은 전반전에 송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한찬희의 동점골로 승부는 1-1이 됐다. 전북이 후반 초반에 구스타보의 페널티킥(PK)으로 리드를 잡자 포항은 후반 29분에 제카의 동점골로 다시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포항은 4분 뒤 역전골까지 터트렸고 주인공은 김종우였다. 김종우는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감각적인 턴으로 수비를 벗겨냈고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홍윤상의 추가골까지 나오며 포항이 10년 만에 FA컵을 들어 올렸다.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김종우는 “올해 우승을 바라봤는데 아쉽게 리그는 내줬고 FA컵만 남아 있었다. 선수들 모두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고 했고 선수들과 하나로 뭉친 게 승리 요인인 것 같다. 그동안 감독님과 팀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골을 넣으면서 조금이나마 보답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항 스틸러스/대한축구협회

이어 “수원에서도 우승을 했지만 당시에는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올해 큰 부상을 당하면서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복귀 한 뒤에 감독님과 선수들이 모두 믿어줬다. 제가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상금 300만원의 사용법에 대해서는 “연말에 회식을 하는데 보태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김종우는 포항에서 기존의 2선 미드필더가 아닌 3선에서 활약한다. 김종우는 “포지션을 기존 위치가 아닌 3선에서 뛰고 있는데 스타일을 거기에 맞추고 있다. 익숙하지는 않은데 적극성을 가지고 수비적으로 도움을 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종우/대한축구협회

김종우는 이번 시즌에 포항으로 이적하면서 ‘포항의 킹(왕)이 되겠다’고 했다. 김종우는 이에 대해 “말 조심 해야겠다. 감독님도 시즌 치르면서 언제 왕이 될 거냐고 하셨다. 시즌이 끝나 가지만 이제 시작인 것 같다. 왕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우의 이야기를 들은 김기동 감독은 “6번 달고 안 된 애가 종우밖에 없었다(웃음). 훈련 때도 ‘포항 올 때 ‘킹’이 될 거라 했는데 언제 킹 하는 거냐’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종우가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을 할 것 같았는데 진짜 골을 넣으면서 포항의 ‘킹’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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