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악성 민원으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지목된 가해 학부모가 최근 대전 내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 것으로 전해져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대전에서 학부모 악성 민원에 4년간 시달리던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사업장이 시민들의 분노로 뒤덮였다. 사진은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의 김밥집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5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초 살인마가 우리 동네로 이사 옴’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글은 한 포털 사이트 대전 지역 카페에 올라온 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글 작성자 A씨는 “OO초등학교 O학년 O반 전학은 어제, 수학, 영어학원은 일주일 전부터 다니고 있었다”며 가해 학부모 자녀의 근황을 알렸다.

이어 “애 엄마가 학원에 붕어빵 사들고 와서 다 같이 먹으라고 했다. 대단하다”며 “애먼 사람 죽여놓고 하루아침에 엄마 없는 애들 만들어 놓고 당신 자식은 소중하냐”고 비난했다.

A씨는 “‘동네 일원으로 받아줘라’ ‘갑질하면 같은 사람 된다’고 하는 분들 있는데 기사 제대로 본 거냐”며 “사람이 할 짓이라고 생각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친구 목 조른 이야기를 마치 무용담처럼 말하고 사소한 일에 화를 잘 내서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 분노조절장애 같다는 말이 나온다”며 “그 인성, 성격 어디 가겠냐”고 지적했다.

끝으로 A씨는 “월요일에 학교에 전화할 거다. 학원도 아이가 다녔던 곳으로 상황은 알아야 할 거 같아 전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악성 민원으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지목된 가해 학부모가 최근 대전 내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 것으로 전해져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지난 9월 5일 대전에서는 20년 넘게 교직 생활을 했던 40대 교사가 자택에서 극단 선택을 한 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후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틀 만인 같은 달 7일 숨졌다.

해당 교사는 2019년 대전 유성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로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하고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이후 아동학대 고소는 무혐의 처분이 나왔고, 해당 교사는 올해 근무지를 옮겼으나 계속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교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가해를 한 학부모들로 추정되는 이들의 신상이 온라인상에 퍼졌고 이들이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진 미용실, 김밥집 등에는 ‘별점 테러’와 각종 민원이 쇄도했다. 결국 김밥집은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가맹 해지 돼 문을 닫았으며, 미용실 또한 영업을 중단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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