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한 주민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을 살피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할 때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형폭탄 사용을 조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들이 이스라엘 측과의 여러차례 논의에서 하마스의 지하터널을 무너뜨리는 데 소형 폭탄을 사용하면 민간인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4일(현지시간) 전했다.

또 하마스 지도부를 공격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공습 전 하마스 지휘통제 네트워크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수집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자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미국이 생각하는 구체적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조언을 실행하면서도 하마스 테러리스트 색출과 제거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그것이 어떤 방안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한 미군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2주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투하한 무기의 90%가량은 1000∼2000파운드(약 454∼907㎏)의 위성 유도 폭탄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는 250파운드(약 113㎏)의 소구경 폭탄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1일 자발리야 난민촌 공습 때는 최소 2발의 2000파운드 폭탄을 사용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군 당국자들은 소형 폭탄이 가자지구의 밀집된 도시 환경에 더 잘 맞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수년간 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대형 폭탄을 비축해왔다.

미군 고위 당국자는 이제 미국이 이스라엘에 더 많은 소형 폭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미국이 소형 폭탄을 보내면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를 사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또 가자지구 상공에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수색용 드론을 띄우고 가자지구 감시를 위해 미국 군 위성을 이용하는 등 가자지구 정보 수집량을 늘렸다. 또 도청을 포함해 추가 정보 수집을 위해 지중해에 있는 항공모함 2척에 있는 항공기를 이용하고 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늘어날수록 군사작전을 끝내라는 압박도 더 빠르게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에 좀 더 선별적인 표적 공격을 해야 좀 더 오랫동안 작전을 이어갈 수 있고 하마스에도 지속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과 전문가들도 민간인 피해가 커질수록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분노도 커질 것이며 하마스는 이 같은 분노를 지지 확대에 이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4일에 이어 5일에도 가자지구 주민들이 남쪽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주요 고속도로 통행을 일시적으로 허용했다.

이스라엘군(IDF)은 5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살라흐 앗딘 고속도로를 통해 가자지구 주민들이 남쪽으로 이동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CNN 방송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오후 3시간 동안 이 도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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