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일회성 비용이 증권사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주식 거래량이 견조한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돌발 변수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이번 정부의 공매도 전면금지 결정이 거래량 반등으로 이어져 수수료 수익 확대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18% 증가해 2조5760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4.8% 감소한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 랩(Wrap) 관련 손실 200억원, 파생결합증권(DLS) 관련 소송 패소 손실 300억원, 일본 태양광 발전소 평가 손실 300억원 등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해외부동산 평가 손실 및 펀드 사적화해 관련 손실도 발목을 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매출액은 48.2% 늘어난 3880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8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젠투파트너스·라임펀드 고객과의 사적 화해 비용이 1200억원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해외부동산 관련 평가손실 551억 반영하면서 지난 2분기에 이어 480억원 적자를 지속했다.

그 외 증권사들은 직전 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보였다. 일부에선 IB(투자은행) 수수료 및 상품운용손익 부진이 나타났지만, 지난 3분기 2차전지주 열풍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위탁수수료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3분기 위탁수수료가 131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1% 늘었고 KB증권도 4.3% 증가한 1290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7~9%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증권 3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15.44% 늘어난 3조1290억원, 당기순이익은 0.35% 줄어든 1510억원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매출액이 2분기 대비 47.81 늘어난 2조5780억원을 나타냈고, 당기순이익은 2.71% 증가해 1130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공매도 전면 금지의 영향으로 거래대금이 반등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던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코스피·코스닥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이 각각 17%, 4%,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가 높지 않아 단기적인 수급 모멘텀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이익개선이 기대되며, 특히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이 높은 증권사들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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