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립대 학생들이 지난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대학가도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5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공공안전 부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인근의 캠퍼스 내에서 무슬림 학생을 일부러 차로 치고 달아나는 뺑소니 사고가 발생해 증오범죄 주의보가 내려졌다.

아랍계 무슬림인 피해자는 이날 오후 2시께 캠퍼스 내를 걸어가던 중 가해 차량 운전자와 눈이 마주쳤고, 그 직후 이 운전자가 차량을 가속해 자신을 치고 달아나며 “너와 너희 사람들 엿 먹어라”라고 외쳤다고 신고했다.

가해 운전자는 20대 중반의 백인 남성이었다.

피해자는 이 사고로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학교 측은 전했다.

캠퍼스 내 도로를 관할하는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이 사건을 잠재적인 증오범죄로 보고 조사 중이다.

리처드 샐러 스탠퍼드대 총장은 관련 성명에서 “우리 캠퍼스에서 잠재적으로 증오에 기반한 신체적 폭력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 캠퍼스에서 폭력은 용납될 수 없으며, 증오에 기반한 폭력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CNN 방송은 이 사건을 포함해 스탠퍼드대에서 근래 최소 5건의 증오범죄 사건이 각각 발생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이 학교의 한 유대인 학생이 기숙사 방문에 붙여놓은 종교적 표식인 누군가에 의해 떼인 일도 있었다.

학교 측은 “신성한 종교적 상징을 제거하는 것은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협박의 한 형태”라고 규정한 뒤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달 31일 미 동부 코넬대에서는 3학년 학생 패트릭 다이(21)가 캠퍼스 내 코셔(유대인 율법을 따르는 음식) 식당에 총을 쏘겠다는 내용의 글을 한 온라인 토론 사이트에 올린 혐의로 연방검찰에 체포됐다.

코넬대는 이 사건을 비롯해 그간 학생과 교직원들이 받았을 스트레스를 고려해 지난 3일 하루 모든 강의를 취소하고 휴식을 취하게 했다.

지난달 11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는 도서관 앞에서 이스라엘 지지 포스터를 붙인 이스라엘 학생을 19세 여성이 막대기로 폭행해 이스라엘 학생이 손가락 등을 다친 사건도 있었다. 학교 측은 이 사건 이후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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