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열린 프리덤 서밋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향방을 결정할 6개 경합 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여유 있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에나대와 함께 지난달 22일부터 11월 3일까지 6개 주 3662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양자 대결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48%의 유권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유권자는 44%였다.

지역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52%대 41%)와 조지아(49%대 43%), 애리조나(49%대 44%), 미시간(48%대 43%), 펜실베이니아(48%대 44%) 등 5개 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따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47%대 45%로 겨우 앞섰다.

NYT는 이 같은 경합 주의 분위기가 대선까지 이어 나갈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보다 훨씬 많은 30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와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나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두 후보 중 누구의 경제 정책이 더 믿을만한가’라는 질문에 경합 주 6개 유권자 5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답한 유권자는 37%에 불과했다.

최대 외교 현안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서도 유권자 5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문제를 더 잘 해결할 것 같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한 유권자는 39%였다.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나이 문제가 최대 걸림돌이라는 사실도 재확인됐다. 응답자의 71%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업무를 제대로 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더불어 NYT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6개 경합 주 중에서 백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위스콘신에서만 앞섰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지난 2020년 대선 승리에 큰 공헌을 한 흑인 등 유색인종 유권자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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