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이 확산한 전청조씨가 지난 3일 오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전청조(27) 씨의 사기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 수가 20명, 피해 금액이 26억여원으로 늘어났다. 전씨의 재혼상대였던 남현희(42) 씨는 사기혐의 피의자로 입건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씨의 사기 범행으로 인한 전체 피해 규모가 이전보다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또 “남씨가 피해자로부터 고소된 사건이 있어 (남씨를)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라며 “조만간 남씨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청 관계자는 “피해자는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지난 2일 파악한 전씨의 사기 범행 피해자 수는 15명으로 피해 규모는 19억여원이었다.

경찰은 또 벤틀리 차량과 귀금속 명품 등 48점의 물품을 임의제출 방식으로 압수했다. 남씨는 앞서 벤틀리 등 그간 전씨로부터 받은 선물을 경찰에 임의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형법이 아닌 특정경제가중처벌에관한법(특경법)을 적용받았다. 특경법상 사기 혐의는 범죄 행위로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취득하게 한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이 5억원 이상일 때 적용된다.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전씨는 지난 3일 구속됐다.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3일 오후 2시 30분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도망할 우려가 있고 주거가 일정치 않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씨는 지난달 23일 월간지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전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씨는 재벌 3세이자 부상으로 은퇴한 승마 선수, 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전씨의 성별 의혹과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의혹이 확산했다. 이후 전씨가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돈을 받아 가로챘다는 고소·고발이 경찰에 잇달아 접수됐다.

전씨의 범행에 남씨가 공모한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진정도 경찰에 들어왔지만 남씨는 사기 행각과 무관하다며 공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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