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류중일 감독./대구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류중일 감독./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더 열심히 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6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이번 APBC는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다.

APBC의 대회 취지는 어린 유망주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는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24세 이하(1999년생부터), 프로 입단 3년차 이내의 선수와 와일드카드 3명(1994년생 이후)으로 구성된다. APBC는 지난 2017년 열린 제1회 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 대만까지 총 3개국이 참가했고, 이번 대회부터는 호주까지 합류해 총 4개국의 유망주들이 자웅을 가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은 일단 이번 APBC까지 지휘봉을 잡는데, 6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 뒤 대회를 앞두고 일본으로 건너갈 방침. 그런데 변수가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KS) 일정이다.

현재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LG 트윈스와 KT 위즈에는 정우영, 문보경, 박영현, 강백호까지 총 4명의 선수가 포함돼 있다. KBO는 일단 한국시리즈 일정으로 인해 LG와 KT에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될 것을 고려해 예비 선수들까지 소집했다. 따라서 20인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투수 조병현(SSG), 이병헌(두산), 김태경(상무), 포수 허인서(상무), 내야수 한태양(상무), 나승엽(롯데), 문현빈(한화) 등 총 7명이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앞으로 다가오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대회가 열릴 경우에는 이번 APBC 때와 마찬가지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 예비 선수들까지 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훈련을 진행, 엔트리 교체가 가능한 날까지 고민의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2023년 9월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강백호./마이데일리2023년 10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가 증인 신분으로 참석해 로봇 볼 판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6일 APBC 대표팀 첫 훈련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의 선수들의 경우 일단은 기다릴 것이다. 훈련을 진행하다 보면 크고 작은 부상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늦게까지 상황을 보고 결정을 할 것이다. 그래서 예비엔트리에 있는 7명의 선수를 더 데려왔다”며 “LG와 KT 선수들이 빠지면 선수가 없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일단 플레이오프(PO)에 앞서 우측 내복사근에 통증을 느낀 강백호는 엔트리 교체가 확정적이다. 류중일 감독은 “강백호는 시즌아웃이 됐다. 강백호는 교체가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한 명이 후보에 있다. 일단 훈련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예비엔트리에 있는 선수 7명을 데려왔는데, 앞으로 국제대회의 경우 이렇게 진행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미 류중일 감독은 허구연 총재와 어느 정도 대화를 마쳤다. 사령탑은 “엔트리를 26명 또는 24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훈련 도중에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컨디션 난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바로바로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허구연 총재님과도 이야기가 됐다. 이번 APBC가 처음(예비 선수들까지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9월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예비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함께 소화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최종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더라도 향후 대표팀 합류를 꿈꾸게 만드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선수들 간의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편하다. 좋다. 24~25명을 정해 놓고 했을 때는 부상으로 인한 교체가 안 되지 않나. 이렇게 하면 팀 운영을 하기가 좋다. 그리고 경쟁이 될 수 있고, 낙오가 되면 교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APBC는 내년에 열리는 프리미어12, 2026년 WBC, 더 나아가서는 2028년 LA 올림픽까지 주축이 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실력 향상이 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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