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중국산 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동화 모델들이 10월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 성적을 거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가격 낮추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중국산 LFP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 판매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일 카이즈유 자동차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 모델Y는 국내 시장에서 2814대가 판매되면서 수입차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지난 9월 4206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견조한 판매세를 유지했다. 올해 월간 판매량이 수십~수백대 수준에 그쳤던 테슬라 모델Y는 LFP 배터리를 탑재한 ‘RWD(후륜구동)’ 트림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판매량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LFP배터리를 탑재한 레이 EV를 라인업에 추가한 기아 레이도 지난 10월 전월 대비 26.2% 증가한 4913대(레이 EV 13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동화 모델 판매량 상승세에 힘입어 국산차 판매량 순위도 지난 9월 8위에서 지난달에는 4위로 4계단 상승했다. 11월 기준 기아 레이EV의 출고 대기 예상 시간은 약 6개월 수준으로 기아가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가장 오랜 대기 기간이 필요하다.

두 모델의 공통점은 주행가능 거리를 낮추는 대신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테슬라 모델Y RWD는 60㎾h의 LFP 배터리가 탑재, 상온 기준 주행가능 거리가 350㎞다. 레이 EV는 35.4㎾h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주행 가능 거리는 210㎞다. 주행거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보조금이 포함된 차량 가격은 각각 4000만 원대 후반과 2000만 원대 초반 이하로 형성돼 있다.

기아 레이 EV [기아 제공]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춘 차량이 각광을 받는 것”이라며 “주행가능거리가 적지만, 활용 용도에 따라서 활용성이 좋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업체들도 잇달아 신차를 내놓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중형 SUV 토레스의 전동화 모델 ‘토레스 EVX’를 최근 출시했다. E5 트림 기준 판매량은 4750만원으로, 보조금을 받을 경우 가격은 내연기관 중형 SUV 수준인 3000만원대로 낮아진다. 볼보코리아도 이달 출시 예정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에 LFP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을 선보인다. 주행거리가 344㎞으로 비교적 짧지만, 가격은 4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