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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매도 거래가 전면 금지되자, 그동안 공매도 세력에 의해 하방 압력을 받았던 이차전지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매도 금지 첫날부터 에코프로그룹주(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와 포스코퓨처엠, 금양 등은 상한가를 달성했다.

이차전지주가 공매도 영향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번 조치가 이차전지주들의 주가를 꾸준히 반등시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상승하면서 쇼트 커버링(환매수)으로 인한 수급 효과는 있겠지만,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이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금양은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밖에 에코프로에이치엔(28.73%), 엘앤에프(25.30%), 포스코DX(27.00%), 엘앤에프(25.30%), LG에너지솔루션(22.76%) 등도 모두 20% 넘게 급등했다.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이렇게 급등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종목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은 예전부터 공매도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어왔다.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 5만명이 공매도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비판하며 제도 개선을 청원하기도 했다. 정보·자금·조직력 등에서 우위에 있는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이차전지주를 매개 삼아 개인 투자자로부터 돈을 흡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공매도 거래 추이를 살펴보면, 이차전지주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전 거래일인 지난 3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포스코퓨처엠(555억3796만원)이었다. 그 다음은 LG에너지솔루션이 433억8601만원으로 집계돼 두 번째로 많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에코프로비엠이 737억365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에코프로(649억4503만원), 엘앤에프(242억3243만원)가 뒤를 이었다.

올해 초부터 주가가 급등하며 고평가 논란을 이어왔던 이차전지 종목이 크게 조정받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공매도 세력이 몰리며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공매도가 금지되기도 했다. 특정 종목에 공매도가 몰릴 경우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선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 부담을 느껴 투심이 위축될 수 있고, 이는 주가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 발판이 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당시 공매도 금지 시행으로 국내 증시가 반등했던 경험을 고려해보면, 공매도 세력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쇼트 커버링에 나서 단기적 반등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금지돼도 포지션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가가 상승하면 공매도 손실이 커져 쇼트 커버링으로 인한 수급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다만 이러한 효과가 꾸준히 지속되기 보단 금지 조치 초창기에만 발생해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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