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한 가족이 국경을 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지난 4일 이스라엘의 구급차 공습 이후 닫혔던 라파 검문소는 이틀만에 다시 통행이 재개됐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검문소가 이틀 만에 다시 열려 외국인과 팔레스타인 부상자 등의 대피가 재개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라파 검문소를 통해 약 80명의 이중국적자와 17명의 부상자가 이집트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스라엘과 하마스, 이집트는 카타르 중재 하에 라파 국경을 열어 가자지구 내 외국인과 민간인 부상자 이동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하루 500명 가량이 이집트로 피신했지만 나흘째인 지난 4일부터 이틀 간 검문소 운영이 중단됐다.

이는 지난 3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에서 부상자를 운송하던 구급차를 공격한데 따른 것으로, 이로 인해 10명의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고 하마스는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해당 구급차에 하마스 대원이 타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실제 하마스는 이집트로 대피할 명단에 하마스 대원 다수를 포함했다가 미국의 반발에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는 안전한 후송에 실패하면서 라파 국경이 다시 닫혔다고 밝혔다.

구급차 공습 이후 이집트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구급차 안전 보장을 위해 부상자를 이송하는 구급차와 동행할 것을 요구했으며, ICRC가 이를 받아들여 이날 알시파 병원에서 라파 국경까지 4대의 구급차를 수송했다. 하마스 역시 ICRC와 유엔에 구급차 안전 보장을 요구해왔다.

국경이 다시 열리면서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도 다시 가자지구로 향했다. 로이터는 이날 트럭 48대가 가자지구로 건너갔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지시티 깊숙이 지상군을 투입했다고 밝히는 등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에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전날 밤부터 다수의 하마스 야전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또 공병들이 하마스의 지하 터널을 부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조너선 콘리쿠스 대변인(중령)은 가자지구 북부에 남아 있는 민간인에게 남부로의 대피를 촉구하기 위해 “중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150만장 이상의 전단지를 뿌리고 있으며, 통신이 일부 복구됨에 따라 2만건 이상의 전화 통화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대피를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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