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3, 4, 5, 6, 7… 단 20초가, 42km 차이를 만들었다.

지난 6일 제주방송에 따르면 5일 밤 김포국제공항에 착륙한 아시아나항공 OZ8996편 여객기 내에서는 승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시간은 10시 59분. 11시를 목전에 둔 순간이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항공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오케이 마담'의 한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항공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오케이 마담’의 한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 항공기는 원래 제주공항에서 밤 9시20분쯤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와 항공기 연결 문제로 출발이 지연돼 예정보다 약 1시간 뒤인 10시13분쯤 이륙했는데. 문제는 김포공항에서 1988년부터 운영 중인 ‘커퓨타임(Curfew Time)‘, 즉 야간운항 제한이었다. 

김포공항은 커퓨타임을 적용,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하고 있다. 공항 주변 주민들이 겪는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물론 긴급 착륙이 필요한 상황에는 예외를 허용한다.

오후 11시까지 김포공항에 도착하지 못하면 인천공항으로 목적지가 변경될 수 있는 상황에서 마음을 졸이던 승객들은 “20초 정도 차이로 인천공항으로 향하지 않고 김포공항에 착륙한다”는 안내 방송을 듣고 환호했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은 육로로 약 42km 떨어져 있다. 국내 항공사 대부분은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으로 항공기가 회항하는 경우 전세 버스를 급히 수배해 승객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항공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오케이 마담'의 한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항공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오케이 마담’의 한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한 승객은 매체에 “비행 내내 마음을 졸였는데, 무사히 김포공항에 도착해 기뻤다”며 “승객도 승객이고, 비행 내내 시간을 맞추기 위해 고생했을 기장을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항공기와 비슷한 시각에 출발한 다른 항공사의 항공기는 결국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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