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김하성(오른쪽),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김하성(7번),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도 골드글러브를 차지한 김하성(28)과 재회할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7일(이하 한국시각) 2023-2024 상위 50명의 자유계약선수(FA)에 대해서 예측했다. MLBTR은 ”앤서니 프랑코와 팀 디어크스, 대러그 맥도날드, 스티브 애덤스 기자 등 총 4명의 기자가 한 달 이상 작업했다”고 전했다. 

먼저 MLBTR은 가장 ’핫’한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는 ”LA 다저스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어크스, 프랑코, 맥도날드 기자 모두 만장일치로 오타니의 다저스 행을 점쳤다. 그러면서도 ”오타니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5억 달러(약 6549억 원)를 받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마이데일리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마이데일리

15번째로 이정후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이정후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국제 FA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한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제도)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타율, 출루율, 장타율, 최다 안타, 최다 타점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 1위로 타격 5관왕을 차지했고, 외야수 골든글러브와 리그 MVP까지 모두 이정후의 몫이었다. 

지난 시즌 이정후는 142경기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소속팀 키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놨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으로도 출전하며 4경기 타율 0.429(14타수 6안타) 5타점을 올렸다.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낸 셈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2023시즌 중반 이정후는 발목 부상을 당하며 아쉽게 남들보다 시즌을 빨리 마쳤지만, 86경기 타율 0.318(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KBO리그 생활을 마무리했다. 

국제 FA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가장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점쳐졌다.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트 팀은 1년 내내 이정후를 지켜봤고,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은 한국에서 이정후의 마지막 KBO리그 경기를 관전했다.

월드시리즈 준우승 팀 애리조나도 이정후를 눈여겨보고 있다. ‘KBO 역수출 신화’를 써낸 메릴 켈리가 활약하고 있는 애리조나는 현재 외야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FA 자격을 취득해 외야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정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피트 푸틸라 단장./마이데일리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마이데일리

그러나, MLBTR의 디어크스와 프랑코 기자는 이정후의 차기 행선지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뽑았다.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이 활약하고 있는 팀이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정후가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고 팀에 합류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키움에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다. 당시 김하성은 유격수, 이정후는 우익수와 중견수에서 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이 2021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3년 동안 다른 팀에서 뛰었지만, 2023 WBC 대표팀에서 만난 둘은 여전히 친분을 과시하며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김하성(오른쪽),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키움 히어로즈 시절 김하성(왼쪽), 이정후./마이데일리

만약 이정후가 샌디에이고로 향한다면 김하성이 겪었던 슬럼프를 겪지 않아도 될 것처럼 보인다. 김하성은 6일 ’SPOTV’에서 방영된 ’KIM Possible’에서 ”이정후가 샌디에이고로 오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메이저리그 1년 차가 너무 힘들었다. 적응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는데, (이)정후가 온다면 내가 그런 것들에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겪었던 슬럼프를 겪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하성은 1년 차에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메이저리그 162경기에서 117경기에 출전해 백업 내야수로 전락했다. 첫 시즌 KBO시절 보여줬던 화끈한 타격감이 식어버렸다.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출루율 0.270 OPS 0.622에 그쳤다. 

한편, 맥도날드 기자는 이정후의 차기 행선지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지목했다. 토론토는 2023시즌까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뛰었던 팀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적응 문제를 현지 매체 기자들도 걱정하는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김하성(중앙), 이정후./마이데일리2019 프리미어 12 한국 대표팀 김하성(왼쪽),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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