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0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는 정당’이라는 비판에 대해 “저는 반대로 대통령의 얼굴이 우리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과 당원 우리가 잘해야 하는 만큼 (김 전 위원장의 말을) 저는 반대로 해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김 전 위원장은 인 위원장과의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는 정당인만큼, 그 얼굴이 어떻게 변하냐에 따라 변할 수도 있고 안 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당이 대통령실 의중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의 충고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한 언급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인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회가 닿으면 만나겠지만, 지금 대통령을 만나면 오해를 받는다”며 “(실제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매일 저와 통화를 해서 지시를 한다는 오보도 나갔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 측근인 김 위원장이 인 위원장과 윤 대통령을 잇는 메신저가 아니냐는 추정도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며 윤 대통령을겨냥한 발언에 대해서도 “제가 의사인데 환자가 어디에 있는지는 제가 결정한 일”이라며 “공격적으로 하는 것보다 그 사람(이 전 대표) 마음 아픈 것을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4일 이 전 대표와의 부산 회동이 불발됐지만 만남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통합이 주제인 만큼 우리는 다 같이 가야 한다”며 “부산 가서 문전박대를 당한 게 아니고 토크콘서트가 끝나지 않아 못 만난 것이다. 다시 만나 다시 듣고 양보할 건 양보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저로선 첫 단추는 제가 잘 끼웠다고 생각한다. 좋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기다리기도 하고 계속 노력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를 비롯해 중진 의원, 친윤(친윤석열)계 등 인사들이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이지 여부에 대해선 “받아들여지고 받아들여지지 않고는 제 권한 밖이고 저는 길을 제시한 것”이라며 “물론 싫어하는 의원도 있다.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50% 이상은 좋아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기현 대표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는데, 시간을 좀 주고 기다려 보자”고 했다.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라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위험은 안고 가는 것”이라며 “뭘 하려면 위험을 안고 결단을 내려 한번 해내야 하고, 희생 없는 좋은 일은 없는 만큼 희생도 하고 리스크도 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빠진 자리를 대통령실 출신 인사로 채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특정인을 내려보낼 것이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론도 보고 객관적으로 아주 검증된 사람을 (총선에) 세워야 승리가 보장된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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