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가 섭씨 20.5도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물질을 발견했다는 미국 연구팀의 논문을 신빙성 문제를 이유로 철회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네이처는 이날 “초전도 물질 발견 논문에 대한 과학계의 의심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미국 로체스터대 기계공학·물리학 조교수 란가 디아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3월 네이처를 통해 ‘질소 주입 루테튬 수소화물'(NDLH)이라는 초전도 물질을 개발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NDLH에 높은 압력을 가하면 실온에서도 초전도체 성질을 띠게 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과학계에서는 연구팀의 논문에 신빙성 의혹을 제기했다. 논문에서 주장한 내용이 다른 연구실에서는 재현되지 않은 데다, 연구팀을 이끈 디아스 박사가 과거 발표한 논문이 잇따라 철회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앞서 지난해 네이처는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별개의 물질을 발견했다는 디아스 박사의 2020년 논문에 대해 철회 결정을 내렸다.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PRL는 올해 7월 디아스 박사팀의 또 다른 초전도체 관련 논문에서 데이터 조작이 발견됐다며 이를 철회했다.

아울러 디아스 박사는 과거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데이터 조작 의혹 등에 결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한편 로체스터대도 디아스 박사의 연구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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