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조씨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를 고소한 사람은 펜싱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로, 이들은 사기 혐의로 구속된 남씨의 전 연인 전청조(27)씨에게 투자 권유를 받던 자리에 남씨가 동석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씨를 전씨의 사기 혐의 공범으로 고소한 전문직 부부는 11억원 이상을 피해 본 것으로 알려진 남현희 펜싱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라고 채널A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부부 중 의사인 남편이 전씨의 투자 설명회에 참석했다가 앱 개발 명목으로 전씨에게 돈을 건넸다.

피해 부부는 남씨를 공범으로 지목한 이유에 대해 “전씨와 남씨를 함께 만난 자리에서 전씨가 투자금을 요구했다”며 “투자 사실을 남씨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부부가 전씨에게 건넨 돈을 남씨가 세어봤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남씨는 피해 부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남씨 측은 “함께 만난 건 맞지만 투자 권유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전청조 금고에서 돈을 꺼내 세어 본 적은 있지만 이들 부부의 투자금은 아니었다”고 채널A에 반박했다.

남씨는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추가 고발을 당했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에 절도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남씨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고발장을 제출하며 “남씨가 실수로 전씨의 세컨폰과 노트북을 가져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믿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전씨의 휴대기기에 담긴 내용은 남씨와 전씨의 공범 여부를 밝힐 수 있는 핵심 증거이므로 수사 당국에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제보를 통해 전청조의 아이디로 지난 1일 포털사이트, 앱, 대용량 클라우드 등에 접속한 내역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전청조씨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남씨는 8일 전씨의 사기 공범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다시 출석했다.

남씨는 경찰 조사를 앞두고 이날 새벽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다.

남씨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전청조의 거짓말’이란 제목으로 9개의 글을 연달아 게시하며 전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남씨는 “운동만 26년, 선수촌에서 20년간 국가대표로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 했다. 40살이 넘었는데 이걸 모를 수 없다고 (말하지만) 정말 몰랐다. 답답해 미칠 것 같다. 전청조를 만나면 왜 나한테 나타나 사람 인생을 뒤흔들어 놓았는지 (따지고 싶다)”며 억울한 심경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있었던 일을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26년 동안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국위선양을 위해 인생을 바쳤다. 사기꾼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니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며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것이냐. 제가 죽을까요?”라고 썼다.

또 남씨는 전씨의 성별과 파라다이스 호텔 혼외자 사칭 등 다른 논란들과 관련해서도 전씨가 보여준 주민등록증 사진, 전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을 공개하며 “전청조가 끝까지 거짓말했다. 이름 빼고 모든 게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속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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