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템파의 한 타운하우스 건설 현장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가장 일반적인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인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지난주에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모기지 수요도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3일로 끝난 주에 2주 연속 하락하며 7.61%를 기록, 전주보다 0.2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9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간 금리 하락 폭 기준으로는 지난해 7월 말 이후 약 16개월 만에 최대치다.

2주 연속 하락한 것도 6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앞서 모기지 금리는 지난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20년 만의 최고치인 8%에 육박한 바 있다. 모기지 금리는 국채금리에 맞춰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로 약세로 돌아섰다.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 건수도 3% 늘며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1년 전 같은 주보다는 20% 낮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조엘 칸 MBA 부사장은 “지난주의 금리 하락은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 수정, 이달 연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에서 나온 비둘기파적 어조, 고용시장 둔화를 시사하는 데이터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토머스 라이언 캐피털 이코노믹스 부동산 이코노미스트는 “현 모기지 금리가 최고치로 보이고 향후 2년 동안 꾸준히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2025년 말 이전에 금리가 6.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지 않으며, 이는 2010년대 평균 4.1%보다 훨씬 높다”면서 주택 부문의 회복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도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3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1bp가량 떨어진 4.62%를, 10년물은 6bp가량 떨어진 4.50%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2년물은 2bp가량 오른 4.9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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