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위탁 수하물로 맡긴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몰래 뒤져 2년 동안 3억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항공사 하청업체 직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A씨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달 6일까지 인천공항 제1·2 여객터미널에서 승객들이 여객기에 타기 전 항공사에 맡긴 여행용 가방을 몰래 열고서 3억7천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년 가까이 200여차례나 범행을 저질렀으며 훔친 물품 중에는 귀금속이나 현금뿐만 아니라 명품인 4천만원짜리 에르메스 가방과 800만원짜리 샤넬 의류도 있었다.

조사 결과 A씨는 항공사 하청업체에서 위탁 수하물을 기내 화물칸에 싣거나 내리는 일을 했다. 보통 작업할 때는 6명이 한 팀으로 움직였다.

그는 여객기가 이륙하기 전 기내 화물칸에 승객들의 여행용 가방을 싣는 과정에서 동료들이 잠시 쉴 때나 자신이 최종 점검할 때 몰래 혼자서 범행했다.

 

A씨는 여행용 가방을 새로 사면 기본으로 설정된 ‘0000’이나 ‘1111’로 비밀번호를 맞춰보고 잠금장치가 풀리면 물품을 꺼내 훔쳤다.

일부 가방은 아예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으며 피해자 대부분은 비교적 좌석 요금이 비싼 비즈니스석 승객이었다.

A씨는 훔친 물품을 작업복으로 감싸 세탁물로 속인 뒤 인천공항 내 보호구역을 통과해 퇴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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