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라스무스 호일룬의 득점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입장에서는 반길 수 없을 것 같다.
맨유는 9일(이하 한국시각) 덴마크 코펜하겐 파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4차전에서 FC 코펜하겐에 3-4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1승 3패로 UCL A조 최하위에 떨어졌다.
맨유는 올 시즌 7200만 파운드(약 1158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한 라스무스 호일룬이 멀티골을 터트리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지만, 전반 43분 마커스 래시포드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맨유 입장에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었던 호일룬이 오랜만에 2골을 넣은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호일룬의 득점이 맨유는 반갑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맨유는 호일룬이 득점하지 못한 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고 전했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과 치른 UCL A조 1차전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호일룬은 첫 경기부터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4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자리를 잡은 호일룬은 래시포드의 패스를 넘겨받은 뒤 터닝 슈팅을 연결했다. 슈팅은 김민재의 발에 맞고 골문 구석을 통과했다. 호일룬의 맨유 첫 득점이었다.
호일룬의 득점은 맨유가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기에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맨유는 흐름을 타지 못했다. 호일룬 역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맨유는 뮌헨에 3-4로 아쉽게 패배하며 조별리그 첫 패배를 기록했다.
갈라타사라이와 UCL A조 2차전에서도 호일룬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득점을 기록했다. 호일룬은 전반 17분 래시포드가 침투 패스를 받고 크로스를 준비하자 재빨리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으로 쇄도했다. 래시포드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호일룬은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팀에 선취골을 안겼다.
호일룬의 득점에도 맨유는 동점골을 내주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자 다시 호일룬이 해결사로 나섰다. 호일룬은 후반 22분 상대 수비수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 중앙선에서 무서운 속도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칩슛으로 마무리하며 추가골까지 넣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도 변수가 발생했다. 동점골을 내주며 2-2로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카세미루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반칙을 내주며 퇴장 당함과 동시에 페널티킥까지 내주게 된 것이다. 비록 갈라타사라이 공격수 마우로 이카르디가 페널티킥은 실축했지만, 맨유는 수적 열세에 놓이며 2-3으로 역전패했다.
맨유는 UCL A조 3차전에서 딱 한 번 이겼는데, 신기하게 이날 경기에서는 호일룬이 득점하지 않았다. 맨유는 후반전에 터진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호일룬은 이날 열린 UCL A조 4차전에서도 2골을 넣었다. 전반 3분 하프스페이스를 침투한 스콧 맥토미니의 땅볼 크로스를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호일룬은 전반 28분 멀티골을 완성했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자신의 앞에 떨어지자 호일룬은 뛰어 들어가며 마무리했다. 호일룬의 득점으로 스코어는 2-0.
그러나 맨유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43분 래시포드가 다이렉트 퇴장을 받았고,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전반 45분과 전반전 추가시간에 실점하며 동점이 됐다. 후반 24분 맨유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3-2로 다시 앞서갔으나, 후반 38분과 42분 연속골을 내주며 3-4로 패배했다.
신기하게도 맨유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호일룬이 득점한 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기록했기 때문. 무승부도 없었다. 모두 경기에서 졌다. 호일룬은 현재 챔피언스리그 4경기 5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5골을 넣은 3경기에서 맨유는 승점을 단 1점도 쌓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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