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에 투자 이익 ‘역성장’

2분기부터 채권 사들이기 본격화

보험사 이미지. ⓒ연합뉴스 보험사 이미지. ⓒ연합뉴스

보험사들이 채권 위주의 투자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저가 매수를 통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서 보유하고 있던 채권 가격이 낮아지자 투자이익이 역성장하고 있는 탓이다.

다만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의 투자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10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투자이익은 4조3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6% 줄어들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가 2조146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82.0% 줄며 5분의 1토막이 났고, 손해보험사 역시 1조8882억원으로 40.8% 감소했다.

생보사 중에는 교보생명이 5974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이어 ▲한화생명 3084억원 ▲삼성생명 1921억원 ▲KB라이프생명 1672억원 ▲동양생명 136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손보사는 ▲삼성화재 3641억원 ▲메리츠화재 3115억원 ▲DB손해보험 3978억원 ▲현대해상 2789억원 ▲KB손해보험 208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리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보유 채권 값이 떨어지면서 평가손실이 늘어난 탓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본격적으로 금리 상승이 시작된 2분기부터 채권을 사들이면서 금리 변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인 1분기에는 채권 1조9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2분기 9조2153억원, 3분기 6조8458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다만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 커지면서 채권 보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채권금리에 따라 보험사의 손실 규모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12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이제 금리 인상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위원회는 전혀 금리 인하에 대해 생각하거나 거론하지 않고 있다. 우리의 초점은 여전히 미국 물가상승률이 2%대에 도달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느냐 일 뿐”이라고 답한 바 있다. 채권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기준 금리 인상을 멈추더라도 인하에 대한 언급은 피한 것이다.


더불어 한은은 지난 7일 ‘금융·경제 이슈분석’ 자료를 통해 최근 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 현황과 주요 리스크를 점검한 결과 보험업계의 평가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채권 금리가 추가적으로 1%포인트 상승할 경우 보험사의 평가 손실이 1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게다가 최근 신규 보험수요가 줄어들면서 투자이익과 신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 업황까지 어두워지면서 보험사들의 셈법이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고 재무부의 국채 장기물 발행 속도 조절 등 조치 덕분에 상황이 마냥 어렵지만은 않지만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대부분이 장기물 채권에 쏠려있는 만큼 주시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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