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백화점 업계가 하반기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영업이익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일제히 하락했다. 가을·겨울 패션 매출이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따뜻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물가 상승에 따른 관리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는 증가했다. 업계는 연말 특수를 적극 공략해 4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상점거리’를 재현해 연출한 크리스마스 테마 ‘My Dearest Wish’의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10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1.8% 하락한 7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7530억원으로 2.0% 감소했다.

1~3분기 누계로는 매출 2조3720억(+1.3%), 영업이익 2680억(-16.7%)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인기 있는 F&B 입점으로 본점과 잠실점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이후 인천점, 수원점 등 점포 리뉴얼 효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핵심 점포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복합쇼핑몰 사업 활성화를 통해 실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관 본관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이 6043억원으로 0.9%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928억원을 기록해 15.1% 감소했다.

1~3분기 누계 매출은 1조8184억원(+1.9%), 누계 영업이익은 3519억원(-16.1%)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연말까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백화점 모바일 앱을 리뉴얼 하는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더현대서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9월 화재로 문을 닫았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올해 6월 영업을 재개한 영향이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신장한 58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4% 감소한 798억원이다.

영패션, 식품, 리빙 등 상품군 매출이 신장했으나 수도광열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와 본점, 목동, 더현대 대구 등 일부 점포 리뉴얼 비용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7억원 감소했다.

1~3분기 누계로는 매출 1조7470억원(+3.2%), 영업이익 2363억원(-16.9%)이다.

현대백화점은 4분기 더현대 서울 루이비통, 판교점 디올, 더현대 대구 부쉐론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신규 입점이 예정된 만큼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뉴얼한 본점 리빙관 역시 하이엔드 콘셉트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 가을 의류 수요가 부진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패션 매출이 크게 늘고 있기에 이 부분이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팝업스토어와 꾸준한 점포 리뉴얼로 고객 유입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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