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26·콜롬비아)의 아버지가 납치극에서 풀려났다.

콜롬비아 대통령실은 9일(한국시간) “우리나라 대표팀 축구선수 디아스의 부친 루이스 마누엘 디아스가 납치극에서 석방됐다. 콜롬비아 유엔 대표부와 가톨릭 주교회의 대표단이 마누엘 디아스를 만났다”고 알렸다. 마누엘 디아스는 납치된 지 약 13일 만에 자유를 얻었다.

지난달 29일, 디아스의 부모는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접경 도시 바랑카스에서 총을 든 괴한들에게 위협을 받았다. 디아스 부모가 탑승한 차량은 이 괴한들에게 붙잡혀 행방불명됐다. 납치 사건이 벌어진 지 1시간가량 지나서 디아스의 모친만 풀려난 바 있다.

당시 콜롬비아 정부는 “디아스 부모 납치 사건은 콜롬비아 민족해방군(ELN)이 주도했다. 해당 사건은 콜롬비아 라과히라주 바랑카스에서 벌어졌다”면서 “납치는 국제법을 위반한 명백한 범죄다. ELN은 정부와 평화 협정에 따라 디아스 부친을 풀어줘야 할 것”이라고 성명서를 냈다.

루이스 마누엘 디아스(가운데)/콜롬비아 대통령실

리버풀 구단은 디아스의 심신 보호를 위해 경기 및 훈련에서 디아스를 배제하고 휴식을 권했다. 또한 “디아스의 가족이 안전하게 디아스 품으로 돌아오길 기다린다”고 입장문을 냈다. 선수단도 디아스를 응원했다. 홈경기에서 디아고 조타가 득점 직후 디아스 유니폼을 펼쳐들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사건 발생 직후 “디아스 부모 납치 사건을 듣고 굉장히 슬펐다. 우리 모두 디아스 가족이 안전히 돌아오도록 기원한다. 리버풀 구성원 모든 사람들은 도울 수 있는 한 디아스를 돕겠다. 디아스 없이 경기를 준비하는 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디아스는 지난 6일 루턴 타운과의 경기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다. 리버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에 디아스가 헤더골을 넣었다. 디아스는 유니폼 상의를 들어올려 흰색 내의를 보여줬다. 그 안에 ‘LIBERTAD PARA PAPA(아버지에게 자유를)’ 문구가 적혀있었다.

리버풀 선수들이 디아스를 끌어안고 그를 위로했다. 그로부터 3일이 지난 9일, 디아스의 부친 마누엘 디아스가 자유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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