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타자들이) (웨스) 벤자민에게 칠 때도 됐다.”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위즈와 2023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현재 LG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86승 2무 56패를 기록,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LG는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으나, 불펜진의 역투 및 박동원의 역전 투런 아치를 앞세워 2차전을 5-4로 잡아냈다. LG는 이번 경기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경기 전 만난 염경엽 감독은 변수를 추운 날씨로 꼽았다.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는 강추위가 몰아쳤다. 야간이 되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염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LG에게 매우 강했던 KT 선발투수 벤자민(LG 상대 성적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을 이제 칠 때도 됐다며 타자들의 분발을 바랐다.
LG는 이번 경기에서 투수 임찬규와 더불어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다음은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Q. 날씨가 추워졌는데.
– 날씨가 최대 변수다. 타자가 조금 더 불리하다. 특히 톱타자 외야수가 제일 추위를 많이 탄다. 파울 하나 쳐서 손 울리면 지장을 크게 받는다. 풀리려면은 3~4분이 있어야 하는데 기다려 주지 않는다. 빨라서 끝에 맞는 통증이 심하다.
Q. 벤자민을 상대로 정규리그에서 약했는데.
– 특별하게 준비한 것은 없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패턴을 잡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제 칠 때도 됐다. 그것 하나 믿고 있다(웃음). 워낙 벤자민에게 약했는데, 야구라는 스포츠가 끝까지 약하지 않다. 패스트볼, 슬라이더를 얼마나 타이밍 좋게 잘 잡아내느냐가 관건이다.
Q. 대타 타이밍은.
– 후반 가서 찬스가 걸리면 (김)민성이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이 있다.
Q. 선발투수로 임찬규가 등판하는데 추운 날씨에서 잘 버틸 수 있을지.
– (임)찬규는 다른 투수들보다는 손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 팀에서는 손의 감각이 가장 좋은 투수다. 조금은 날씨의 여파를 덜 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만약 조기 강판된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
– 승리조는 항상 출동 대기다. 이닝 상관없이 모두 대기다.
Q. 유영찬, 백승현이 2차전에서 잘해줬는데.
– 처음에 안 좋았으면 승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남은 시리즈에서 쓸 수 없었을 것이다. 첫 등판들이 잘 풀렸다. 본인들도 부담감이 덜하고 저도 편안하게 쓸 수 있는 카드가 만들어졌다.
Q. 2차전에서 부진했던 최원태는 어떻게 기용하실 생각이신지.
– 최원태는 당분간 중간으로 들어갈 것이다. 우리 승리조가 나쁘지 않아서 승리조를 앞에 쓰고 원태는 뒤에 쓸 것이다. 지금 원태보다 다른 선수들이 더 자신감에 차 있고 더 좋은 선수들이 있다. 다 떨어졌을 때 원태 카드를 쓸 것이다.
Q. 6차전 가게 된다면 선발은.
– 오늘 경기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어제 회의를 장시간 했지만, 오늘 이기면 정상적으로 돌 것 같다. 여러가지 변수들이 있다. 3승째를 넘겨주면 70~80%를 넘겨주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약겐 벤치적인 운영이 될 것 같다. 우리도 마찬가지고 KT도 마찬가지다.
Q. 미출전 선수는.
– 케이시 켈리와 김윤식이다.
Q. KT가 타순을 바꿨는데, LG는 그대로다. 바뀐 타순에 대한 대처법은.
– 우리는 굳이 지금 그렇게 많이 바꿀 타선이 아니다. (대처법은) (좋은 타자들이) 좀 빨리 나온다 뿐이다. 분석이야 다 돼 있다.
Q. 박동원 활약이 좋은데.
– 연습 경기 할 때나 한국시리즈 준비했을 때 매우 좋았다. 전체 게임할 때도 안타 및 홈런은 안 나왔지만 타구가 좋았다. 그래서 시리즈 전부터 타선의 키는 박동원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보여줬다.
Q. 함덕주 구속이 잘 안 나오고 있다.
– 게임을 하면 할 수록 조금씩 올라올 것 같다. 그래도 볼 끝은 나쁘지 않다.
Q. 팬들이 오늘도 매진을 달성했는데.
– 우리는 정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느낄 것이다. 페넌트레이스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한국시리즈 와서 지면 더 미안하다. 선수들도 똑같이 느낄 것이다. 이렇게 사랑을 받는 프로 스포츠 팀에 있다는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