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윤식./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LG 트윈스 김윤식./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가 생각나는 호투였다.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윤식(LG 트윈스)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1실점(1자책)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으로 호투하며 팀의 15-4 승리를 이끌었다.

김윤식은 올 시즌 초반 바쁜 시간을 보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차출돼 일본전 한 경기에 등판했다.

이후 김윤식은 정규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4월 5경기에서 2승 1패 20이닝 9실점(9자책) 15탈삼진 13사사구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5월에는 4경기 1승 1패 19⅓이닝 11실점(11자책) 10탈삼진 6사사구 평균자책점 5.12로 더 부진했다.

김윤식은 6월 2경기에서 2패 10이닝 9실점(9자책) 5탈삼진 3사사구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7실점으로 부침을 겪었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김윤식은 긴 시간 동안 1군 마운드에 올라오지 못했다. 9월 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이때부터 김윤식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전부터 10월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6경기에 나와 3승 25⅓이닝 6실점(6자책) 12탈삼진 6사사구 평균자책점 2.13을 마크했다.

LG 트윈스 김윤식./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LG 트윈스 김윤식./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시즌 막판 좋은 활약을 펼친 김윤식은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그리고 시즌 막판 호투쇼를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가게 됐다. 5⅔이닝 1실점(1자책)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했다.

김윤식의 출발은 좋았다. 1회말 배정대, 김상수, 황재균을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도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장성우를 유격수 직선타, 문상철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3회 역시 앤서니 알포드를 2루수 땅볼, 오윤석을 우익수 뜬공, 조용호를 1루수 땅볼로 막으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김윤식은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4회초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첫 출루였다. 배정대는 도루까지 성공해 득점권에 나갔다. 하지만 김윤식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이어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내려왔다.

LG 트윈스 김윤식./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윤식은 5회초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맞았다. 장성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문상철에게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4⅓이닝 만에 노히트가 깨졌다. 하지만 이후 정준영에게 2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문상철을 2루에서 잡았고 오윤석 역시 2루수 땅볼을 유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5회까지 실점 없이 버틴 김윤식은 6회초 흔들렸다. 조용호를 삼진, 배정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상수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 황재균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이날 경기 첫 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6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윤식이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LG 팬들은 모두 일어서서 김윤식에게 박수를 보냈다.

LG 트윈스 김윤식./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어 올라온 백승현이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장성우를 포수플라이로 잡으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김윤식은 올 시즌 네 번째 가을 야구 무대를 밟았다. 2020시즌과 2021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차례씩 구원 등판했다. 그리고 2022시즌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김윤식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김윤식은 5⅔이닝 1실점(1자책) 3피안타 3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팀이 4-6으로 패하며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김윤식은 1년이 지난 뒤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가 됐다. LG 타선은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로 15점을 뽑으며 김윤식을 완벽하게 지원했다. 타선의 폭발과 김윤식의 호투로 LG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가게 됐다.

LG 트윈스 김윤식./수원=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데일리 MVP에 선정된 김윤식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 승리하는 데 한몫한 것 같아 기분 좋다. (김)현수 형이 홈런을 쳐줘서 편하게 경기를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현수는 ”윤식이가 한몫이 아니라 10명의 몫을 해줬다. 잘 던져줬다. 가을에 정말 잘 던지는 투수인 것 같다. 그 덕분에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윤식은 데뷔 후 꾸준하게 가을야구 경험을 쌓았다. 그는 ”시인부터 4년 내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서 그런지 긴장이 덜 됐다”며 ”작년에 잘한 덕분에 이번 시리즈는 편하게 한 것 같다”며 ”오늘 목표는 2이닝이든 3이닝이든 최대한 점수를 주지 말자는 것이었다. 한 구 한 구 최선을 다해 던졌다”고 말했다.

김윤식은 2002년 11월 4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라벨로 만자니오 이후 처음으로 LG 유니폼을 입고 선발승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7677일 만에 나온 LG 선발 투수의 한국시리즈 승리였다. 김윤식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오래됐다는 것만 알았다”고 했다.

4차전 선발로 나온 김윤식은 남은 한국시리즈에서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윤식은 ”응원 단장하겠다”며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어 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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