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케이시 켈리./마이데일리LG 트윈스 케이시 켈리./마이데일리LG 트윈스 케이시 켈리./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제 우승에 1승만이 남았다. 우승을 확정 지으러 LG 트윈스에서는 에이스가 출격한다. 시즌 초반만 해도 교체 위기까지 갔던 케이시 켈리였는데, 시즌 막판 그의 위용을 되찾았다.

켈리는 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한국시리그 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2019년 LG와 계약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무대를 밟은 켈리는 어느덧 장수 에이스로 등극했다. 당연히 성적도 뒤따랐다. 2019부터 202시즌까지 3년 연속 170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였고, 지난 시즌에는 데뷔 이후 한 시즌 최다승(16승)을 올렸다.

그런데 올 시즌 고비를 맞았다. 시즌 초반부터 예전만큼의 구위를 보이지 못한 것이다. 들쑥 날쑥한 경기가 계속됐다.

4월 한 달간 6경기 35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부진했다가 5월 5경기 33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6월 이후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6월 5경기 26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73, 7월 4경기 24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11로 올랐다.

이렇게 전반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일각에서는 켈리를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마이데일리

LG와 염경엽 감독이 내린 결론은 신뢰였다. 켈리도 돌파구를 찾고자 노력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앞두고 직접 염경엽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의 문제점과 보완할 점을 이야기했고, 켈리는 이를 받아들였다. 외국인 투수가 직접 감독에게 직접 면담을 신청하거나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자신의 피칭을 고집하는 외국인 투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이 어르고 달래가며 시즌을 끌고 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켈리는 달랐다. 벌써 5시즌째를 맞이한 만큼 한국인이 다 된 듯 하다. 보다 열린 마음으로 시즌을 임했다.

그의 노력은 결과로 나왔다. 켈리는 8경기 28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21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더니 9월부터 10월까지 5경기 31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1.72로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올해 정규시즌 30경기 178⅔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로 마쳤다.

당연히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은 켈리의 몫이 됐다. 켈리로서는 고대하던 한국시리즈 무대에, 1선발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지난 7일 KT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켈리는 6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해냈다. 비록 팀이 2-3으로 패해 켈리의 역투는 빛을 받지 못했다.

그 이후 LG는 달라졌다. 2~4차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그리고 이제 5차전이다. 1승 만이 남았다. 무대는 다시 잠실구장이다.

LG로서는 5차전에서 끝내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우승으로 향하는 선봉장에는 켈리가 나선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끝나지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염경엽 감독은 지난 11일 4차전에 앞서 켈리와 다음 시즌 동행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염 감독은 “(3차전에서 졌다면) 김윤식과 켈리가 같이 들어갔을 것이다. 켈리가 ‘이기면 5일 로테이션을 하고 싶고, 만약 졌을 때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우리 불펜이 있으니 7이닝을 던진다기보다는 4~5이닝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나가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아무래도 3일 쉬고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안 한다’고는 못하지만, 팀 상황상 하겠다는 마음이 되게 좋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래서 고민을 하지 않고 내년에도 켈리와 함께 가려고 한다. 물론 프런트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데, 내 생각에는 팀에 대한 마음을 갖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왔을 때도 큰 도움이 된다. 1선발은 정말 잘 구했으면 좋겠고, 켈리는 2선발로써는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팀 퍼스트 정신이 완벽한 선수다. 팀에 이런 외국인 선수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운영에 큰 힘이 된다. 구단의 기대를 안고 켈리가 또 한 번의 역투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마이데일리LG 트윈스 케이시 켈리./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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