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입니다.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는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전기차(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종성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3일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신공장 부지에서 열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장재훈 사장과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부사장 등 경영진,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이채익 국회의원, 이상헌 국회의원, 박성민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을 혁신적인 제조 플랫폼과 최적의 근무환경을 갖춘 인간 중심의 공장으로 지어 전동화 시대 현대차 모빌리티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54만 8000㎡(약 16만6000평) 부지에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약 2조원이 신규 투자되며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양산은 2026년 1분기부터다. 첫 양산 모델은 ‘제네시스’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모델로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을 기반으로 지난 56년간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유산)와 자동차 사업 노하우, 기술 역량을 적극 계승해 사람 중심의 인본주의를 기반으로 전동화 시대에도 인류를 위한 혁신에 나선다는 포부다.

정 회장은 “사람을 위한 모빌리티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현대차는 고객뿐 아니라 모빌리티를 만드는 사람, 즉 작업자를 위한 공장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며 “EV 전용공장은 로보틱스, 스마트 물류시스템, AI 등 혁신 기술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작업장을 만들어 근무 환경 개선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동화 시대 미래 모빌리티는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지난 50년간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배운 것을 서로 나누고 함께 꿈을 이뤄간 기술자 선배들과 같이 EV 전용공장은 전동화 시대 모빌리티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에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한다. 근로자 안전과 편의, 효율적인 작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미래형 공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HMGICS의 제조 혁신 플랫폼에는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는 이를 활용해 EV 전용공장에 부품 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다. 생산 차종 다양화와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 생산시스템을 도입하며 제품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조립 설비 자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스마트 물류 시스템, AI 등 혁신 기술로 더욱 안전하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작업장을 만들어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전동화 시대에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EV 신공장’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자연 친화적인 설계로 작업자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서로간의 교류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공장 내부로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여 근로자들이 따듯한 햇살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휴게 및 사무 공간으로 활용될 그룹라운지를 오픈형으로 구성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파사드(건물 외벽)에는 태양광 발전 패널과 업사이클링 콘크리트 패널 등을 적용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공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울산 EV 전용공장 부지는 현대차가 미래를 바라보고 혁신을 만들어간 과거 종합 주행시험장이 있던 곳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종합 주행시험장은 현대차가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하던 1980년대 전 세계 다양한 지형과 혹독한 기후를 견딜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시설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쏘나타, 엑센트, 아반떼 등 현대차의 글로벌 장수 모델들이 성능과 품질을 담금질한 역사적인 장소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연구가 일찍부터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1991년 현대차의 최초의 전기차 프로토타입인 ‘쏘나타(Y2) EV’가 개발됐고, 이듬해 첫 무인 자동차가 주행시험장 내 험로인 ‘벨지안로’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 종합 주행시험장에서 뿌린 미래차 연구의 씨앗은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 전기차로 결실을 맺고 있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울산의 성장에 현대차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축사를 통해 “결단력 있는 투자로 현대차가 전기차 시대의 강자로 우뚝 설 것이라 믿는다”며 “정부도 과감한 세제혜택, 킬러규제 혁파 등 기업투자 환경 개선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현대차 울산공장은 생산 라인의 기술자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만들고, 도전하면서 발전해 왔다”며 “사람의 힘으로 원대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 온 울산공장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아 현대차는 사람을 위한 혁신 모빌리티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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