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팔머와 홀란드/중계화면맨시티 선수단 사이 콜 팔머/중계화면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콜 팔머(21·첼시)가 친정팀 맨시티 선수들의 작전 회의를 엿듣다가 쫓겨났다.

첼시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를 치렀다. 이전 라운드 토트넘 원정에서 4-1 역전승을 거둔 첼시는 2연승을 노렸다.

홈팀 첼시는 팔머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중앙은 니콜라 잭슨이 맡았고, 왼쪽 공격은 라힘 스털링이 책임졌다. 첼시가 3-4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에 팔머가 페널티킥(PK)으로 4-4 동점골을 넣었다. 친정팀 가슴에 비수를 꽂은 팔머다.

4-4 균형이 된 이후에도 두 팀은 공격을 주고받았다. 이때 맨시티 선수들이 모여서 세트피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잭 그리리쉬, 카일 워커, 후벵 디아스, 베르나르두 실바가 작전 회의했다. 팔머는 조용히 이들 뒤로 다가가 옛 동료들의 비밀 대화를 엿들었다.

엘링 홀란드에게 적발됐다. 홀란드는 팔머를 밀며 맨시티 선수 무리에서 떼어냈다. 시비가 붙은 건 아니다. 홀란드는 밝은 표정으로 팔머를 밀쳤다. 그릴리쉬와 디아스는 팔머가 떠난 걸 보고 다시 작전을 논의했다. 결국 두 팀은 추가 득점 없이 4-4로 경기를 마쳤다.

콜 팔머/게티이미지코리아콜 팔머/게티이미지코리아

팔머는 최근까지 맨시티의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뛰던 선수다. 만 8살이던 2010년에 맨시티 유스 아카데미에 입단한 그는 올해까지 14년 가까이 맨시티 소속으로 꿈을 키웠다. 지난 2020년에는 맨시티 1군으로 콜업됐다.

이번 시즌 개막 후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맨시티-세비야 경기와 커뮤니티 실드 맨시티-아스널 경기에 출전해 1골씩 넣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번리전(3-0 승)에도 맨시티 선수로 뛰었다. 여름 이적시장 마감 직전인 3라운드와 4라운드 사이에 첼시로 전격 이적하며 맨시티와 작별했다.

첼시 소속으로 4라운드부터 12라운드까지 모두 출전했다. 이제는 어엿한 첼시맨이다. 팔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맨시티를 적으로 상대한 건 처음이다. 지난 15년 동안 맨시티 선수로 뛰었다. 맨시티를 대단히 존중한다. 오랜만에 옛 동료들을 만나서 반가웠다”고 돌아봤다.

팔머는 지난 토트넘전에 이어 맨시티전에도 PK로 득점했다. 정확한 왼발 슛이 장점인 그는 “PK 슛을 따로 연습하지 않았다. 그저 내 자신을 믿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맨시티 시절 콜 팔머/게티이미지코리아맨시티 시절 콜 팔머/게티이미지코리아

많이 본 뉴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