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9년 29일만에 LG 트윈스가 다시 서울 야구의 심장으로 뜨겁게 뛰었다.

LG가 숙원의 한국 시리즈 우승을 거두고 챔피언에 올랐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2,3,4,5차전 승/1차전 패)로 1994년 이후 29년만에 구단 역대 3번째 한국 시리즈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동시에 2023 정규시즌 페넌트레이스에 이은 통합우승으로 역시 LG 구단 역대 1990년, 1994년에 이은 3번째 통합우승이다. 또한 LG가 지난 1994년 10월 23일 인천에서 태평양 돌핀스를 3-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29년 28일 전 이후 1만 614일만에 거둔 한국 시리즈 우승이기도 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역대 기록으로봐도 1994년 마지막 우승 이후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까지 29년 29일이 걸렸을 정도로 길고 길었던 기다림이었다.

2002년 11월 10일 한국시리즈 6차전을 끝으로 무려 올해 전까지 21년 간 한국시리즈 무대 조차 밟지 못했던 LG에겐 더욱 감동이 컸을 LG의 우승이었다.

무려 29년 29일이 걸렸을 정도로 길고 길었던 기다림이었다. 구단 역대 기록으로봐도 1994년 통산 2번째 우승 이후 2002년 11월 10일 한국시리즈 6차전이 종전 마지막 한국시리즈였다.

당시 김성근 전 감독이 이끌었던 LG는 김응용 전 감독의 삼성에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밀려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리고 이후 올해 전까지 21년간 한국시리즈 무대 조차 밟지 못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그 기다림이 이토록 길어질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LG는 2002년 이후 수 차례 PS에 올랐지만 우승 도전의 마지막 벽인 KS 진출 문턱에서 계속 좌절했다. 지난해 류지현 전 감독이 종전 LG의 정규시즌 최고 승률을 경신하고도 물러난 것은 결국 KS에 오르지 못한 탓이 컸다.

그리고 ‘우승 청부사’로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LG는 정규시즌 144경기서 86승 2무 56패 승률 0.606을 기록하며 2위 KT를 넉넉한 경기 승차(6.5경기)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KS 직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LG의 한국시리즈 출발은 불안했다. 외국인 에이스이자 현재 팀내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발 카드인 케이시 켈리의 호투(6.1이닝 2실점 1자책)에도 불구하고 2-2로 맞선 9회 초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동점 상황에서 실점하면서 쓰라린 2-3 역전패를 당했다.

1차전 패배로 무려 74.4%의 우승 확률을 상대에게 내준 상황. 2차전 선발투수 최원태마저 0.1이닝만에 무너지는 등 1회 초에만 4실점을 한 LG는 더욱 힘든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오지환, 박동원의 기적같은 홈런포로 경기를 역전시키고 1승 1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이어 수원에서 치른 3,4차전에서 폭발한 타선의 힘과 오지환, 박동원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적지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연속으로 승리를 가져가면서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승부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특히 4차전에선 15-4로 완승을 거두면서 KT의 전의를 꺾어놨다.

그리고 홈으로 다시 돌아온 13일 5차전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끝에 승리, 4승 1패로 조기에 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직후 잠실구장은 ‘무적 LG’를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이 떠나갈 듯이 울려퍼졌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팬덤과 인기를 자랑하기에 ‘서울 야구의 심장’으로 불려온 LG가 드디어 우승으로 한을 푸는 순간이었기 때문.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특히 LG 팬들의 입장에선 2015년 이후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서울 연고지의 ‘한 지붕 라이벌’ 두산 베어스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을 거두고, 지난해 또 다른 서울 연고팀인 키움 히어로즈가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LG 선수단은 우승 직후 깃발을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자체적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LG의 역대 우승 스토리와 올 시즌 한국시리즈 승부처 영상들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상을 지켜보는 팬들의 눈에도 어느덧 눈물이 가득 고였다.

우승 기념식의 방점은 ‘캡틴’ 오지환이 찍었다. 선수단을 대표해 단상에 오른 오지환은 “우승 주장 캡틴 오지환입니다. 최고의 멋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온 것 같다. 마지막으로 팬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LG는 통합 우승을 했습니다”라며 외쳤고 잠실구장 하늘에는 LG의 우승을 축하하는 폭죽이 하늘을 수놓았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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