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고등학교 고3 수험생들이 집을 나서 육지에서 오는 16일 치러지는 수능 시험에 전념하고 있다.
14일 경북도교육청과 울릉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12일 낮 12시 30분께 울릉고 고3 수험생 21명은 학부모와 후배들의 환송을 받으며 울릉도를 떠났다.
오후 7시께야 배에서 내린 이들은 곧장 포항시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 내 회의실과 같은 공간에는 자습실처럼 책상이 마련됐다.
함께 모여 공부하는 모습이 그다지 낯설지 않았다.이들은 오는 15일 수능 예비 소집일에 포항시 남구 이동고등학교에서 수험표를 받아 들고 뿔뿔이 흩어질 예정이다.
권오협 울릉고 교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표정을 봐서는 잘 지내고 있다”며 “낯선 환경이라서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수능 날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려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울릉고 수능 응시자는 총 22명이다. 1명은 예전부터 부산에서 집체 교육을 받던 중이었다고 한다.
울릉군에는 시험지와 답안지 수송 문제 등으로 수능 고사장을 설치할 수 없다.
2010년부터 울릉고 학생들은 시험장이 설치된 포항 지역 고등학교로 이동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울릉고 학생들이 수능 시험을 응시할 수 있도록 선박료, 숙박비, 식비 등 비용을 지원 중이다.
정석주 울릉고 교장은 “여태까지 갈고닦은 실력을 토대로 실전에서도 연습처럼 편안하게 시험을 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