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경찰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전과 6범의 유흥업소 여종업원 A실장(29)의 진술에만 의존한 채 이선균, 지드래곤의 마약혐의 수사에 착수했다가 낭패를 당하게 생겼다. 이선균은 소변, 모발에 이어 다리털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지드래곤은 A실장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결백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경찰은 혐의 입증을 위한 명확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것과 관련 “비유하자면, 이 사건은 죽이 될지 밥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불에 앉히기도 전에 (세간에) 알려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선균, 지드래곤을 향했던 비난의 화살이 이제 경찰로 향하는 판국이다.

1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달 이선균의 1차 조사 당시 모발과 다리털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했으나 최근 국과수로부터 다리털에 대해 ‘감정불가’ 판정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일단 채취한 체모량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다리털을 다시 채취하는 것을 포함, 여러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이선균은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와 모발 정밀감정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이선균/마이데일리DB

이선균은 지난 4일 2차 소환조사에서 “(유흥업소 직원) A씨가 불면증으로 처방받은 약이라며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게 마약인 줄 몰랐느냐’는 경찰의 물음에는 “몰랐다”고 답했다. 이는 범행 고의성을 부인하는 것이다. 마약류 범죄는 고의성이 없으면 처벌이 어렵다.

이선균, 지드래곤/마이데일리DB

같은 혐의를 받는 지드래곤은 거듭 결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3일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마약 투약을 했냐는 질문에 “하지 않았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앞서 유흥업소 A실장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초 권지용 씨가 업소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이 화장실에서 수상한 포장지가 발견됐다”며 “그 직후 권 씨의 행동도 이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을 입건했다.

연합뉴스TV 캡처

이에 대해 지드래곤은 “제가 설명할 길이 없는데 저는 그분의 지금 행동이 이상한 걸로 보여지고, 저도 언론이나 기사 내용을 통해서 제가 지금까지 아는 바로는 그분이 어떤 사람인지, 여실장이 누구인지, 제가 하는 행동에 관하여 사실인지, 왜냐면 제가 듣기로는, 제가 알기로는 마약 전과가 또 있고 한 사람이라서, 그 사람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사실 저 또한 의구심이 많이 드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찰은 증거도 없이 A실장의 진술을 근거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털어놓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3일 경찰청 기자 간담회에서 “마약 범죄 수사는 국과수 감정 결과뿐 아니라 관련자 진술,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여부를 판단한다”면서 “”현재까지 (마약 간이시약 검사)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무리한 수사라고 단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명백한 증거 확보 전인 입건 전 조사 때 해당 사실이 알려져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적법 절차에 따라서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확한 물증 없이 진술만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관련) 진술이 있는데 확인 안 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절차에 따라 차근차근 수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증거 확보에 실패하면서 ‘무리한 수사’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경찰은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에 ”무리한 판단”이라고 응수하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과연 지드래곤의 손톱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온다면 경찰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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