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은광여고의 한 수험생이 수험표를 배부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은광여고의 한 수험생이 수험표를 배부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국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없이도 적정 변별력을 유지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출제·검토위원 등은 오는 16일 수능 당일까지 총 38일간 합숙하며 막바지 검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수능은 여기에 교사 25명으로 구성된 ‘공정 수능 출제점검위원회’를 추가했다. 이들은 730여명의 출제·검토위원과 독립적으로 활동하면서 킬러문항 유무를 살피는 작업에 집중한다.

이는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지시한 ‘공정 수능’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윤 대통령은 수능 국어영역 ‘독서’ 지문 등을 킬러문항의 예시로 언급하면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는 김종분(80세, 오른쪽)씨가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수험생 유의사항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킬러문항 없이도 상위권을 구분해 내는 것이 가능할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다만 지난 9월 시행된 평가원 주관 모의평가(9월 모의평가)는 국어, 수학, 영역 모두에서 킬러문항 없이도 변별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 주목된다.

9월 모의평가는 국어와 영어 영역에서는 교과 과정에서 다뤄진 지문을 사용하되, 꼼꼼히 읽어야 풀 수 있는 방식의 문항이 출제됐다.

수학 영역 또한 복합적인 개념을 사용해야 하기보다는 정의와 원개념을 확실히 숙지해야 하는 문항이 나왔다.

통상 시험의 난이도를 가늠하는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의 경우 국어 142점, 수학 144점으로 작년 수능에 비해 각각 8점 상승, 1점 하락했다. 

지난 14일 전북 전주시 전주교육지원청에 수능 문답지가 도착한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역대 최다 N수생이 응시하는 것도 변수다. 올해 N수생은 수능 원서 접수자 기준으로 31.7%에 달한다.

이는 킬러문항 배제 지침으로 인한 ‘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 의대 열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출제 당국은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오는 수능에서도 킬러문항 없는 변별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반수생이나 검정고시생, N수생 모두 최대 규모”라며 “이들의 학력 수준에 대한 정확한 측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능 출제 난이도를 예측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어는 지난해 수준보다 어렵게, 수학은 지난해 수준 정도의 난이도를 유지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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