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건호 기자] ”왜 첫 경기에 나가는지 이유 보여주겠다. 한국인의 패기 보여주고 싶다.”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호주전 승리를 위한 필승 각오를 다졌다. 문동주는 16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카넥스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23(APBC) 조별리그 1차전 호주전에 선발 등판한다.
APBC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 4개국이 참가하며 각 국가의 만 24세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의 선수가 주축으로 경기에 나서는 대회다. 절믕 ㄴ선수들의 국제 경험을 쌓는 교류전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각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자존심 역시 걸린 대회다.
2017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1회 대회는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이 참가했으며,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호주까지 참가해 4개 팀이 우승을 위해 다툰다. 우승 상금은 2000만 엔이며 준우승팀은 500만 엔을 받는다.
문동주는 1차전 호주전 승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소속팀 한화에서 23경기 8승 8패 118⅔이닝 95탈삼진 평균자책점 3.72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선발돼 두 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두 경기 모두 대만전 등판이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10월 2일 열린 대만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4이닝 2실점 3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7일 열린 결승전에 다시 등판해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3피안타 7탈삼진으로 호투하며 금메달을 땄다.
문동주는 이번 APBC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기세를 이어가려 한다. 지난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실점(1자책) 1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으로 예열을 마쳤다.
1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류중일 감독은 ”호주전을 승리해야만 결승을 갈 것 같다”며 ”문동주가 가장 컨디션이 좋아서 1차전 선발로 선택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1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문동주는 “한국에서부터 준비 잘했다. 컨디션은 너무 좋다”며 “아시안게임 때 좋은 기억이 있다. 아시안게임 이후 한 달 만에 치르는 대회인데, 좋은 기운을 잘 가지고 등판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 매체 역시 문동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강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 문동주는 ”빠른 공이다. 또한, 어떤 타자가 나오든 주눅 들지 않고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이 장점이다”며 ”수비가 좋기 때문에 나의 강점을 밀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구속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 묻는 질문에 ”지금 현재 구속은 잘 모르겠다. 대구에서 훈련했을 때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이 내 생각보다 느리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도쿄돔에 왔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던지다 보면 150 중후반대의 구속은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과 호주의 경기는 이번 대회 첫 경기다. 문동주는 경기에 즐기며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 재밌을 것 같다. 야구는 즐기면서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경기를 즐기도록 하겠다”며 ”감독님께서 믿고 첫 경기에 내보내주신 만큼 첫 경기에 왜 내보냈는지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문동주의 눈은 정상을 향해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APBC 정상까지 도전한다. 그는 “목표는 우승이다. 저희가 좋은 기운을 가지고 왔다. 아시안게임 때도 해냈기 때문에 해낼 수 있다고 뭉치면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평균 연령이 아시안게임보다 더 낮아졌지만, 나이가 어리다고 안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의 패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호주는 브로디 쿠퍼 배사칼리스(브리즈번 밴디츠)를 선발 투수로 선택했다. 쿠퍼 배사칼리스는 2000년 생으로 신장은 180cm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브리즈번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과 호주전이 끝난 뒤 대만과 일본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대만은 구린레이양(퉁이 라이온스)를 선발로 내보낸다. 일본 선발 투수는 아카호시 유지(요미우리 자이언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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