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15_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대영제국훈장 수훈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했다.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이 훈장은 46년 전인 1977년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이 수훈한 훈장과 동일한 것이다. 재계에선 손자인 정의선 회장이 정 선대회장의 영예를 이어받은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한다.

15일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전날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수훈했다고 밝혔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가 훈장을 전달했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경제·문화예술·기술과학·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훈자가 선정된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영국 대표 미술관 테이트 미술관 장기 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증진 등 한국과 영국 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수훈자로 결정됐다.

훈장 수훈식에서 크룩스 대사는 “정 회장은 동일한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고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며 “찰스 3세 국왕 폐하 즉위 이후 한국 국민 중 처음으로 정의선 회장에게 대영제국훈장을 서훈하게 돼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 회장은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2년 첫 자동차 수출을 통해 영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경제,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완성차 17만3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매체들이 현대차·기아를 ‘올해의 자동차 회사’로 선정하는 등 영국 자동차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친환경 모빌리티의 상징인 전기차는 같은 기간 2만8000대를 판매해 테슬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현대차·기아 양사의 대표 전기차로 꼽히는 아이오닉5와 EV6가 영국 유력 자동차 매체들로부터 ‘2022년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주요 전기차 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

231115_1977년 정주영 선대회장 대영제국훈장 수훈

이와 함께 영국의 세계적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을 장기 후원하며 매년 혁신적인 예술 작품 전시를 통해 현대 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국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스포츠 교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기업들과 손잡고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롤스로이스와 기체에 탑재될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및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공동연구하고 있으며, 영국 기업 및 지역사회와 함께 AAM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 중이다.

특히 정 회장의 이번 대영제국훈장 수훈은 1977년 정주영 선대회장이 수훈한 훈장과 동일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영국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양국의 산업발전 및 인적자원 교류를 이끌어 낸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다.

1970년대 초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회장은 영국 엔지니어링 및 조선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영국 버클레이즈 은행에서 차관을 빌려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한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권 지폐로 차관을 성사시키고, 조선소도 없이 울산 백사장 사진만으로 선박을 수주한 것은 정 선대회장의 과감한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유명한 일화다. 그때의 인연으로 한영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을 맡아 양국 교류에 기여하기도 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대영제국훈장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글로벌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영국의 유력 자동차 매체인 ‘오토카’ 최고 영예의 상인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발표에서 ‘올해의 비저너리’에 선정됐다. 올해 초에도 미국 자동차전문지 모터트렌드의 ‘2023 올해의 인물’에 등재되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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