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여당 ‘중진 험지·불출마’ 혁신안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만나 42분간의 소통을 마쳤다. 김기현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를 향해 “가감 없는 의견을 달라”고 주문했다. 인 위원장은 “쓴소리를 계속 건의드리겠다”고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인요한-김기현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동은 혁신위원회 출범과 활동 내용에 대한 취지와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10시 12분께까지 42분간 대화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이번 혁신위가 과거와는 달리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활동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렸고, 앞으로도 향후도 혁신위의 가감 없는 의견과 아이디어를 계속 전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당과 우리 정치의 발전을 위해 당에겐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계속 건의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중진 험지·불출마’ 관련 협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고, 아까 말한 것처럼 (인 위원장이) 당에 필요한 쓴소리라면 혁신적으로 가감 없이 얘기하겠단 취지 말씀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의 ‘대통령 신호’ 언급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나 자리에 앉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이날 회동에서는 당 지도부에 대한 혁신위원들의 불만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과 함께한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혁신위원)은 “일부 혁신위원의 불만족스러운 생각에 대한 말씀도 좀 전달드렸다”며 “혁신위에서 의결한 안건(혁신안) 등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당에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도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혁신위 아이디어와 정신과 원칙, 취지에 대해선 충분히 받아들이고 현실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얘기는 서로 오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추가 회동 가능성은 미지수다. 김경진 대변인은 추가 회동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혁신이라는 프로세스는 당 입장에서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당의 입장을 너무 잘 이해하게 된다면 혁신위의 제안에 제한이 될 수 있다”며 “혁신위 내부에서 의논해야겠지만 아주 꽉 막힌 상황 아니면 그 부분은 자제의 필요성이 있다”고 거리를 뒀다.

인요한 혁신위와 김기현 지도부는 최근 혁신안 반영과 관련해 충돌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최근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을 그냥 거침없이 해라는 신호가 왔다”며 윤 대통령 지원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으나 김 대표는 전날(16일) 인 위원장을 겨냥해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혁신위와의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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