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이마이 타츠야./사무라이 재팬 SNS2023년 9월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대표팀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올 시즌의 마무리를 ‘우승’으로 마칠 수 있을까. 일본은 APBC 대표팀에 속한 ‘에이스’를 출격시킨다.

한국은 지난 18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3차전 대만과 맞대결에서 6-1로 승리하며, 2승 1패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 상대는 일본. 한국 대표팀은 지난 17일 일본과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투수전 끝에 1-2로 석패했다. ‘에이스’ 문동주를 필두로 나선 한국 마운드는 일본의 타선을 상대로 단 2실점만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일본 타선이 일본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은 일본 선발 스미다 치히로에게 ‘봉쇄’를 당하는 등 9회 전까지 단 한 점도 손에 넣지 못했었다. 그래도 대타로 기용한 김휘집이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은 분명한 성과였다.

24세 이하와 입단 3년차 이하의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APBC는 어린 유망주들에게 국제대회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회. 하지만 류중일호의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류중일 감독은 대회 전부터 “올해 마지막 경기니까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고, 일본전에서 패한 뒤에는 “대만전 승리해서 결승에서 일본과 만나고 싶다. 다음에 만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류중일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2023 APBC 일본 대표팀 이마이 타츠야./사무라이 재팬APBC 일본 대표팀 이마이 타츠야./사무라이 재팬

류중일 감독의 바람대로 한국은 전날(18일) 열린 대만전에서 상대 마운드를 두들긴 끝에 6-1의 승리를 손에 넣었고, 다시 한번 일본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하지만 우승은 장담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일본은 현재 APBC 대표팀에서 ‘장발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는 이마이 타츠야를 선발로 내세운다. 이마이는 1998년생으로 ‘와일드카드’ 자격을 통해 이번 일본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렇다면 이마이는 어떤 선수일까. 이마이는 최고 159km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던지는 우완 투수로 지난 2016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세이부 라이온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초창기 행보는 ‘사고뭉치’ 그 자체였다. 이마이는 2018년 미성년자 임에도 불구하고 흡연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온 탓에 5월까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은 이유는 확실했다. 징계가 끝난 뒤 이마이는 15경기에 승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4.81의 성적을 남기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첫해 가능성을 내비쳤던 만큼 이듬해에는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데 성공했고, 7승 9패 평균자책점 4.32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마이는 2020시즌에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롤모델로 삼고 투구폼에 변화를 가져간 탓에 3승 4패 평균자책점 6.13에 그쳤으나, 2021시즌 제구 불안 속에서도 25경기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3.30로 활약하며 본격 눈을 떴다. 그리고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5승 1패 평균자책점 2.41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올해는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이마이는 “지금까지 투수진이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한국 타선을 억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스미다가 잘 던졌는데,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는 강한 타자들이 많다. 변화구를 통해 제대로 카운트를 잡거나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1구 1구 열심히 던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마이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150km 중·후반의 강속구다. 이를 바탕으로 타자를 힘으로 찍어누르는 투구를 펼치는 유형. 그러나 강속구 투수들의 고질병과도 같은 제구는 스미다에 비해 떨어지는 편. 이마이는 지난 2021시즌과 올해 퍼시픽리그 최다 볼넷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은 이마이가 제구에 난조를 겪는 타이밍을 잘 공략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김도영./게티이미지코리아2023년 9월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대표팀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면, 타선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와 일본을 상대로 1~2차전을 치를 때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타선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2경기에서 팀 타율은 0.191에 그쳤다. 하지만 전날(18일) 장단 10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6점을 뽑아낸 것은 점점 타자들의 감이 올라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은 선발로 곽빈이 출격한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무 피닉스와 연습경기에서 곽빈의 투구 내용은 썩 좋지 않았지만, 소위 ‘긁히는 날’이면 그 누구도 곽빈의 공을 쉽게 공략할 수 없다. 제1회 APBC에서는 일본에게만 2패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국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의 좋은 기세를 이번 APBC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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