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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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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며 ‘K-배터리’ 선두주자로 평가 받는 LG에너지솔루션이 연구개발(R&D)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배터리 밸류체인을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3분기 R&D 투자액은 분기 최대액으로,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한 것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 경쟁력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R&D에 2599억원을 투자해 분기 최대액을 경신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와 중국이 독점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양산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아울러 사내 벤처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주춤…R&D 확대로 경쟁력 높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꾸준한 R&D 투자는 차세대 고용량·고안전성 소재와 스마트팩토리, 전고체 배터리 등 신제품 개발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생산 시설 투자는 늦추고 신규 배터리 개발을 확대하는 등 숨 고르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약점으로 꼽히던 LFP 배터리 개발에도 집중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EU 전기차 시장은 2017~2019년 연평균 40% 성장했지만, 지난해에는 15%에 그쳤다. 중국 BYD, 테슬라, 폭스바겐그룹, 상하이자동차그룹 등 주요 업체들은 지난해 70%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 등록된 신규 전기차도 11만51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R&D 센터 운영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프리미엄부터 범용제품 모두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LFP 배터리 개발 시기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기존 목표 시점인 2026년보다 더 빨리 LFP배터리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기존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과 ‘최고제품책임자(CPO) 조직’ 아래 각각 있던 ‘제조지능화센터’도 R&D 담당 조직으로 옮겨 핵심 과제로 꼽히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예지 보전·자동화·지능화를 통한 스마트팩토리 기반을 구축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수율·생산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품질 안정화를 추진하겠다는 게 목표다.

◇폐배터리부터 교환형까지…사업 포트폴리오 넓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비즈니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사내 독립기업을 출범시키는 등 미래 성장 신사업 발굴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사내 독립기업 ‘KooRoo’와 ‘AVEL’ 을 통해 서비스형 배터리(BaaS)와 서비스형 에너지(EaaS) 사업을 적극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KooRoo는 전기이륜차용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사업 진출을 위해 전용 배터리팩을 개발하고, 교환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후 수집한 사용 데이터를 활용해 전기이륜차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배터리 생애주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BSS 시장에 진출한 배경에는 확대되는 전기 이륜차 시장에서 초기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실제로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에 따르면 전기 이륜차 판매 대수는 2019년 1만2003대에서 지난해 1만8072대로 늘어났다. 1년 만에 5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AVEL은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활용한 가상발전소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ESS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전력망을 통합 관리해 향후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하고, ESS에 저장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관리하는 시스템(EaaS)을 개발하는 내용이 골자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새로 출범하는 사내 독립기업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적 사고와 도전을 통해 미래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사내 독립기업 출범 확대 등 더 많은 시도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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