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EVX
토레스 EVX./우성민 기자 @starmin

KG모빌리티의 대표 모델인 토레스가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토레스 EVX’로 재탄생해 돌아왔다. 토레스 EVX는 중국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출고가는 4750~4960만원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최저 3000만원 후반대에도 구입할 수 있다.

지난 9월 출시한 토레스 EVX는 토레스에 이어 브랜드의 판매실적을 이끌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한때 판매량 톱5 안에 들었던 토레스의 판매량이 현재는 크게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토레스는 지난해 9월 4781대가 팔려 4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1년이 지난 지난달 판매량은 1638대로 3분의 1로 줄어든 상태다.

토레스 EVX는 토레스의 흥행 바톤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주행 성능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최근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해 토레스 EVX를 운행해봤다. 시승 코스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인천 영종도의 한 카페를 왕복하는 약 130㎞ 구간이었다.

시승에 앞서 마주한 토레스 EVX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답게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전면부에는 수평형 도트(Dot) 스타일의 발광다이오드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기존 토레스의 투박한 이미지에서 탈피했다. 후면부는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땅을 의미하는 ‘곤’의 문양을 형상화한 리어 콤비램프가 눈에 띈다.

KGM_토레스_EVX_그레이투톤_인테리어
토레스 EVX 인테리어./KG모빌리티

실내도 외관과 마찬가지로 수평이 강조됐으며 센터페시아의 조작 버튼이 제거돼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을 보여준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운전자를 감싸는 느낌을 주며, 공조 등 각종 설정은 센터 디스플레이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 공간은 여유로웠다. 특히 전고가 높아 성인 남성이 타기에도 넉넉한 헤드룸을 제공한다. 토레스 EVX의 전고는 1735㎜로 기아의 쏘렌토(1700㎜) 보다도 높다. 또 2열 폴딩 시 1662ℓ의 수납공간을 자랑해 캠핑이나 차박 등 레저용으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전체적인 주행감은 전기차답게 매끄러웠다. 토레스 EVX의 최고출력은 207마력, 최대토크 34.6㎏f·m로 여타 전기차에 비해 출력은 약한 편이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선 부족함 없는 가속 성능을 보인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꽤 있다. 부드러운 가속 성능과 달리 승차감은 딱딱한 편이다. 과속방지턱 등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는 충격이 그대로 느껴졌다. 또 코너링 구간에서는 쏠림 현상이나 흔들림이 다소 느껴지는 등 차체 중심을 잘 잡아주진 못한다. 전기차 치고 저렴한 가격을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기는 하다.

이날 시승 후 확인한 전비는 4.9㎞/kWh로 공인전비(5㎞/kWh)와 큰 차이가 없었다. 토레스 EVX는 LFP 배터리를 탑재했음에도 1회 충전 시 433㎞를 주행할 수 있다. 장착된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는 모듈 없이 셀을 바로 팩에 부착해 밀도를 높이는 ‘셀투팩(Cell To Pack)’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국내 최장 보증 기간인 10년·100만㎞를 제공해 품질에 대한 우려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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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EVX./KG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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