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상식-12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1.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 현수막 시안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공개한 홍보 현수막의 청년 비하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현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9일 논평을 내고 “젊은이들을 비하한것도 모자라 무책임한 떠넘기기까지, 민주당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 부대변인은 “민주당이 최근 청년 비하 논란을 일으킨 현수막의 문구를 삭제했다고 한다”며 “당의 행사를 위해서 ‘업체가’ 내놓은 문구를 당에서 조치해 준 것이라면서 모든 잘못을 ‘업체 탓’으로 돌리며 당직자나 당이 개입한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청년들을 돈만 아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며 비하한 것에 대한 어떤 사과도 없이 삭제해 놓고선, 변명 또한 참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수막 문구는 지난 17일 당 최고위에서 이재명 당대표와 다른 최고위원들에게도 공유한 것으로도 알려졌음에도 사과 한마디 없이 ‘업체탓’이라 책임을 떠넘기면 이를 받아들일 청년이 몇 명이나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며 “언제부터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선 주요 현안과 이슈를 홍보하기 위한 당 공식 현수막 문구 선정을 모두 업체에 맡긴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최 부대변인은 “젊은층이 민주당의 주된 지지 세력이라 여겼으면서도 정작 청년층에 대한 깊은 고민조차 없었음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과거 민주당 혁신위는 노인층을 비하하더니 총선을 겨냥한 현수막에서는 청년층을 비하해 놓고선 업체의 잘못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보니 민주당이 젊은 층에 대한 인식 수준과 이해 정도를 잘 알겠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의 젊은 정치인들도 민주당의 현수막에 드러난 청년 인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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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현수막 시안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이게 바로 민주당식 도둑정치”라며 “정치를 모르면 전과 4범이 권력자가 되어 당신 돈을 빼먹음”이라고 남겼다. 김 의원은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이 벌고 싶어’에 대해서는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이 벌고 싶은게 사기꾼”이라고도 지적했다.

장예찬 최고위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바라보는 청년은 정치도 모르고, 경제도 모르는 바보인가?”라며 “586 운동권의 선민사상과 여전히 자신들이 젊다고 생각하는 착각 때문”이라고 남겼다. 이어 “민주당은 예전부터 청년세대가 교육을 잘못 받아서 보수를 지지한다는 둥 청년들을 무시하고 가르치려 들었다”며 “청년세대를 무시하고 가르치는 청년 맞춤 현수막 대신 도시공해가 된 현수막 제한 법안이나 통과시키라”고 일갈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의 86세대는 늘 그렇다. 청년을 입버릇처럼 외치지만 뭔가 새로워보이는 참신함만 뽑아먹으려 하고 그마저도 매번 실패한다”며 “사실 저 세대는 끝까지 청년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7일 ‘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후 ‘11.23 나에게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의 문구가 담긴 티저(호기심 유발) 현수막 4종을 공개했지만 청년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여당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민주당 당원들의 지적도 줄을 잇고 있다.

당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준호 의원과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현수막이 2030세대를 대상으로 제작한 것이 아니고 오는 23일 행사의 홍보시안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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